10대 그룹 연구개발 투자 올들어 20% 급증

10대 그룹 연구개발 투자 올들어 20% 급증

입력 2013-08-21 08:50
수정 2013-08-21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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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7조500억 투자해 증가폭 가장 커

10대 그룹 상장기업들의 연구개발 투자가 올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10대 그룹 소속 12월 결산법인 중 분석 가능한 45개 상장사의 상반기 연구개발비는 총 13조3천91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11조1천908억원보다 19.7%(2조2천3억원)나 급증한 규모다.

연구개발비 증가폭이 가장 큰 기업은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에 작년보다 1조2천767억원(22.1%) 많은 7조565억원을 연구개발비로 썼다.

이어 LG전자(3천557억원·23.7%), LG디스플레이(1천511억원·22.6%), 현대자동차(642억원·9.9%), 현대모비스(591억원·36.8%), 삼성SDI(570억원·37.4%) 등의 순으로 연구개발비 증가액이 컸다.

증가율로만 따졌을 때는 SK컴즈가 작년 상반기 12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75억원으로 연구개발비 규모가 527.9% 증가해 가장 높았다.

SK네트웍스(221.1%)와 삼성중공업(82.9%), 대우인터내셔널(76.6%)도 올들어 연구개발비가 급증한 사례로 꼽혔다.

반면 연구개발비가 감소한 기업도 있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상반기에 작년보다 135억원(38.3%) 적은 218억원을, LG하우시스는 105억원(34.8%) 줄어든 196억원을 연구개발비로 썼다.

현대제철과 대한항공도 각각 97억원과 55억원씩 연구개발비가 줄었고, SK브로드밴드는 작년 9억원에서 올해 4억원으로 연구개발비가 반토막 났다.

전체 45개 상장사 중 연구개발비가 늘어난 기업은 32개(71.1%)였고, 줄어든 기업은 13개(28.9%)에 그쳤다. 기업별 증감율은 평균 26.7% 증가로 나타났다.

10대 그룹이 연구개발 투자를 대거 확대한 데는 올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경기 회복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 미국 경제는 느리게나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유로존 2분기 경제성장률은 여섯 분기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일본 경제도 ‘아베노믹스’에 힘 입어 일정 수준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김윤기 대신경제연구소 거시분석실장은 “미래의 경제환경을 예측하고 대비하는 차원에서 시설투자는 미루더라도 연구개발 투자는 늘린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 상황을 살펴보면 이는 올바른 판단이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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