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증권 총자산 3개월 만에 6조5천억원 감소

동양증권 총자산 3개월 만에 6조5천억원 감소

입력 2013-10-20 00:00
수정 2013-10-20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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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평가 보고서…”영업정지 가능성↓”

’동양그룹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동양증권의 총자산이 최근 3개월 간 6조5천억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기업평가가 내놓은 ‘계열위험 현실화와 관련 동양증권의 크레딧 이슈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동양증권의 총자산은 7조4천572억원으로 6월 말(14조365억원)보다 6조5천793억원 줄었다.

총자산이 많이 줄어든 것은 지난달 말 동양그룹 계열사들의 법정관리 신청 여파로 대규모 자금 인출이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자산 가운데 현금 및 예치금의 감소액이 3조4천76억원(6조2천349억원→2조8천273억원)으로 감소폭이 가장 컸다.

국공채·특수채(-1조7천339억원), 회사채(-1조2천920억원), 환매조건부채권(RP) 매수(-1천830억원)도 감소했다.

한국기업평가는 “동양그룹 주요 계열사의 법정관리 신청에 따른 고객자산 손실 발생, 고객과의 분쟁지속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앞으로 동양그룹 계열사 관련 상황에 따라 영업기반의 추가적인 축소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동양증권의 수익창출력이 떨어짐에 따라 업계 2위의 지점망과 6위의 임직원 수(2013년 6월말 기준) 등을 봤을 때 대폭의 고정비용 감축이 없는 한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했다.

불완전판매와 관련한 분쟁도 동양증권에 부담을 주는 요인으로 꼽혔다.

지난 5일까지 금융감독원 불완전판매신고센터에는 7천400여건(금액 3천100억원)의 신고가 들어와 불완전판매를 놓고 고객과의 대규모 분쟁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다만 동양증권이 최근 6조원 안팎의 대규모 자금유출에도 현금 및 예치금(2조8천억원)과 국공채·특수채(1조1천억원) 등 신용위험이 낮고 유동성이 높은 자산을 많이 보유한 점은 추가 인출 대응에 긍정적인 요소라고 분석됐다.

일각에서 유동성 부담에 따라 동양증권의 영업정지 얘기가 나오는 것과 관련해서는 일단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추이를 지켜봐야 할 필요성은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영업정지는 금융감독당국이 부실화한 금융기관에 내리는 행정조치로 경영개선요구에 따른 일부 영업정지와 경영개선명령에 따른 전부 영업정지가 있다.

보고서는 “1조3천억원에 이르는 자기자본 규모, 최근 영업위축 추이 등을 고려할 때 영업용순자본비율(336.1%)이 단기간에 급격히 하락할 가능성은 작다”며 “이에 따라 영업정지 가능성은 작지만 영업용순자본비율을 제외한 다른 기준에 따른 영업정지 결정은 현재 예측하기 곤란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의 검사와 경영실태평가 결과, 불완전판매와 관련한 부담의 현실화 정도, 재무건전성 추이 등에 따라 영업정지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동양증권은 당분간 정상적인 영업역량을 회복하기 어려운 처지에 있다”며 “신속하고 충분한 수준의 자구계획과 구조조정을 동해 예상되는 손실폭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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