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 14개월째 하락…11년來 최장기 내림세

생산자물가 14개월째 하락…11년來 최장기 내림세

입력 2013-12-17 00:00
업데이트 2013-12-17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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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자물가 하락세가 1년 2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생산자물가가 소비자물가(CPI)에 대체로 선행하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저물가 기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17일 내놓은 ‘생산자물가지수’를 보면, 11월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9% 떨어졌다. 작년 10월 0.5% 하락한 이후 14개월 연속 내림세다. 다만, 낙폭은 올해 9월(-1.8%), 10월(-1.4%)보다 소폭 줄었다.

생산자 물가가 이렇게 장기간 떨어진 것은 2001년 7월~2002년 8월(14개월) 이후 처음이다. 외환위기 회복 과정에서 2000년대 초 생산자물가가 상승했던 기저효과가 작용해 이듬해 물가가 내려갔던 것으로 한은은 보고 있다.

11월 가장 하락폭이 큰 품목은 농림수산품(-2.4%)이다.

호박(-54.4%), 풋고추(-48.8%) 등 채소가 17.0% 하락했고 김(-29.4%), 고등어(-29.2%) 등 수산물의 물가 수위가 11.1% 내려갔다.

임수영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올해는 작년과 달리 태풍이 없어 농산품 생육 여건이 좋았고, 방사능에 대한 우려 때문에 수산물 수요는 줄었다”고 분석했다.

공산품(-2.1%) 역시 전체 생산자물가 하락에 힘을 실어줬다.

금괴(-27.6%), 철강절단품(-16.1%) 등 제1차금속제품(-6.0%)의 낙폭이 두드러졌고 휘발유(-5.1%), 경유(-5.3%) 등 석탄및석유제품(-4.5%)의 안정세도 이어졌다.

이는 경기 부진이 이어지며 국제 유가·원자재 수요가 적어진 탓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최근 수요 부진에 대응해 포스코에서 철강제품 가격을 내린 것도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서비스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에 견줘 0.5% 올랐다. 전력·가스·수도 요금은 5.4%나 올랐다.

11월 생산자물가는 전월에 비해서도 0.2% 떨어져 석 달째 후퇴하고 있다. 하락폭은 10월(-0.4%)보다 작아졌다.

국내출하·수입품의 가공단계별 물가를 보여주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0.4% 내려갔다. 철광석, 원유 등 원재료(-4.5%)의 내림폭이 중간재(-2.8%)와 최종재(-0.2%)의 내림폭보다 상대적으로 컸다.

국내출하제품·수출품의 가격변동을 나타내는 총산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과 견줘 1.3% 하락했다. 국내출하분은 0.9%, 수출품은 2.9%씩 수위를 낮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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