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체감 못해”…기업 경기전망 여전히 ‘냉랭’

“경기회복 체감 못해”…기업 경기전망 여전히 ‘냉랭’

입력 2013-12-26 00:00
업데이트 2013-12-26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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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2천500개사 조사…1분기 전망치 92로 기준선 미만

선진국 시장을 비롯해 글로벌 경기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고들 하지만, 경기 회복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기대감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는 최근 전국 2천50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기업경기전망지수(BSI, 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 내년 1분기 전망치가 92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BSI는 100을 초과하면 이번 분기보다 다음 분기에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BSI는 올해 1분기 69로 바닥을 친 이후 2분기 99로 뛰어올라 기준치(100)에 근접했다가 3분기 97, 4분기 94로 90선대를 유지하고 있다.

내년 1분기 BSI는 글로벌 경기 호전 추세와 달리 전분기보다 오히려 2포인트 떨어지는 결과로 나왔다.

이런 조사 결과에 대해 대한상의는 “기업들의 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지 않은 것 같다”고 진단했다.

상의는 “최근 일부 거시경제지표가 개선되고 국내외 주요 기관들이 내년 우리 경제 성장률을 3%대로 예상하고 있지만, 기업들의 불안감이 아직 해소되지 못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기업 형태별로 살펴보면 대기업과 수출기업이 상대적으로 내년 경기 회복을 낙관했다.

대기업의 BSI는 지난 분기보다 3포인트 올라 97을 기록했다. 중소기업은 반대로 3포인트 떨어진 91에 그쳤다.

수출기업은 기준치인 100에 도달하며 기대감을 표출한 반면 내수기업의 BSI는 3포인트 내려가 90까지 하락했다.

권역별로는 겨울 계절특수 기대감이 있는 강원권이 100까지 올라갔다. IT·첨단업종이 밀집한 수도권과 충청권은 각각 97, 98을 기록했다. 대경권(대구·경북)과 호남권(광주·전남·전북)은 각각 82, 86으로 좋지 못했다.

비수기로 관광객 감소가 예상되는 제주권은 지난 분기 89에서 1분기엔 81까지 떨어졌다.

기업경영에 영향을 미치는 애로 요인으로는 ‘자금 사정’을 꼽은 응답이 29.1%로 가장 많았고 ‘환율 변동’(21.4%), ‘미국·중국·유럽 경제상황’(20.8%), ‘원자재 조달 여건’(20.2%) 순이었다.

본격적인 경기 회복 시기를 묻자 ‘내년 하반기’(45.4%)와 ‘2015년 이후’(38.9%)라는 답이 ‘내년 상반기’(14.5%)보다 훨씬 많았다. 내년 경제성장률을 ‘상고하저’로 내다본 주요 기관 전망과는 전혀 다른 반응이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내년엔 선진국이 주도하는 세계 경제의 완만한 회복세에 힘입어 우리 경제도 살아날 걸로 기대된다”면서도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통상임금 범위 확대 등 대내외 환경 변화의 파장이 기업의 부담을 가중시킬 우려가 큰 만큼 정책적 배려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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