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증권사, 내년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 평균 3.5%

5대 증권사, 내년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 평균 3.5%

입력 2013-12-30 00:00
업데이트 2013-12-30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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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투자전망 ‘온도차’…외국 10대 IB 평균은 3.8%삼성증권 3.2%로 가장 낮아, 대우증권도 3.3%에 그쳐

국내 5대 증권사가 보는 내년 한국경제 성장률전망치는 평균 3.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물론 외국 투자은행(IB) 10곳의 평균치보다도 부정적인 전망이다. 잠재성장률(3%대 중후반으로 추정)에 간신히 턱걸이할만한 수준이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된 국내 대형 증권사 5곳이 내놓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3.5%였다.

기획재정부 전망(3.9%)에 비해 0.4%포인트 낮고 한국은행(3.8%)과 국제통화기금(IMF·3.7%)의 예상치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평균치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일부 증권사의 부정적인 시각 때문이다.

증권사별로 보면 삼성증권이 3.2%로 가장 낮았고 대우증권도 3.3%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3.6%로 중간에 해당했고 우리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이 똑같이 3.8%로 내다봤다.

외국이 보는 시각과도 차이가 컸다.

국제금융센터가 취합(11월말 기준)한 외국계 IB 10곳의 전망치 평균은 3.8%였다. 바클레이스(4.1%)와 노무라(4.0%) 등 2곳은 4%대로 봤고 UBS(3.4%)와 모건스탠리(3.5%) 등 2곳은 3.5% 이하로 전망했다.

국내 증권사 간의 성장 전망 차이는 수출과 투자를 보는 시각에서 주로 생겼다.

이승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수 회복엔 동의하지만 수출을 보수적으로 봤다”며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심감을 보인 미국으로는 증가 흐름을 보이겠지만 출구전략이 본격화되면 신흥국으로의 수출이 부진해질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허재환 대우증권 연구원도 “수출이 피부로 느낄 정도로 좋아지진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따라 신흥국엔 불리한 여건이 될 수 있다고 봤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유럽으로 수출이 늘더라도 브라질, 인도, 아세안 같은 신흥국으로의 수출이 둔화하면서 상쇄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수출 증가율 전망치는 삼성증권(국제수지기준 3.5%)과 대우증권(이하 통관기준 5.6%)이 우리투자증권(7.8%)보다 낮았다.

허 연구원은 또 “경기 불확실성이 줄어든데다 효율성 제고를 위한 투자 수요는 늘고 있으나, 기업투자도 공격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고 봤다. 기업들이 구조적으로 국내보다 국외 투자에 관심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증권사들의 내년 설비투자 증가율 전망은 4.1~7.7%에 분포해 3.6%포인트나 됐다. 우리투자증권(7.7%)이 가장 높았고 현대증권(6.6%), 삼성증권(4.5%), 대우증권·한국투자증권(4.1%) 순이었다. 정부와 한은 전망치는 각각 6.2%, 5.7%였다.

유익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이 약속한 투자에 들어가는 만큼 상반기에 설비투자 증가율이 높을 것”이라며 “다만 투자 활성화 대책의 시행이 지연될 가능성이나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점은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민간소비는 2.4~3.4% 증가하고 소비자물가는 2.0~2.7% 오를 것으로 전망해 편차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원·달러 환율 전망의 5개사 평균치는 연말이 1,064원, 연평균이 1,059원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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