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경찰관’ 4개병원서 입퇴원 반복…지역확산 우려

‘메르스 경찰관’ 4개병원서 입퇴원 반복…지역확산 우려

입력 2015-06-11 16:57
업데이트 2015-06-1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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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증세→3일 격리→4일 음성·퇴원→5일 재입원→11일 확진

퇴원 후 대중교통으로 지방이동…지역사회 감염 여부에 주목

경기도 평택경찰서의 경찰관이 11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최종 확진되기까지 검사결과가 음·양성을 오가면서 입퇴원을 반복, 이 환자로부터 감염된 추가 환자가 나올지 우려된다.

11일 경기지방경찰청과 충남 아산시 메르스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단국대 천안병원에서 폐렴 치료 중 이날 메르스로 확진된 A경사(35)는 앞서 3일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아 4일 격리가 해제됐지만 증세가 나아지지 않아 재입원한 환자다.

119번 환자인 A경사는 지난달 26·28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입국한 지인을 만난 후 발열 등 증세가 생겨 지난달 31일 밤 11시 30분께 평택 박애병원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애병원은 다른 메르스 확진자가 30일과 31일에 진료를 받은 곳이다.

진료의사로부터 의심환자 신고를 받은 시도 보건당국의 1차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자 환자는 3일 서울의료원에 격리됐다가 이튿날 2차 검사에서 음성이 나와 4일 퇴원했다.

하지만 증상이 계속돼 5일 아산 충무병원에 재입원했고, 상태가 더욱 악화돼 9일 단국대병원으로 옮겨졌다.

음성 확진이 양성 확진으로 뒤바뀐 이유는 A경사가 3일 검사 이후 감염됐거나, 이미 감염이 된 상태였는데도 당시 검체에 바이러스 양이 적어 음성이 나왔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28일 지인으로부터 옮았다면 국내 첫 확진자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경로로 감염이 된 셈이다.

특히 A경사가 증상이 남은 채로 4일 퇴원했다면 5일 재입원을 할 때까지 주위에 바이러스를 다량 퍼뜨렸을 수 있다.

A경사는 31일 박애병원을 다녀온 후 1·2일에 정상 근무를 했다. 경찰서 동료들은 3일 하루 휴무했다.

4일 서울의료원에서 퇴원한 A경사는 대중교통으로 서울역을 거쳐 평택으로 지하철과 기차를 이용해 내려간 것으로 전해졌다.

증세가 계속돼 5일 충무병원에 재입원하기까지 구체적인 행적과, 재입원한 의료기관에서 메르스 환자에 준하는 엄격한 격리가 이뤄졌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대책본부는 아직 이 환자의 감염경로를 구체적으로 파악하지 못했다.

A경사의 감염경위와 재입원 이전까지 동선에 따라 격리 대상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지역사회에서 추가 감염자가 나올 우려도 제기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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