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대 소비자물가 2%대 외식물가…고기값, 인건비 올해도 큰 폭 상승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대로 사상 최저라는데 왜 밥값은 비쌀까? 재료값과 임금이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올해도 외식물가는 소비자물가보다 높을 전망이다.한국은행이 29일 내놓은 ‘인플레이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비는 전년보다 2.3%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0.7%)의 세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외식비는 소비자물가에서 11.9%를 차지한다.
외식비가 소비자물가를 훨씬 웃도는 요인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재료값. 최근 소와 돼지 사육두수가 줄어들고 유행병 등이 발생하면서 쇠고기와 돼지고기 값이 2013년 하반기 이후 상승세다. 2015년 생산자물가 기준 축산물값은 3.4% 올랐다. 최근 5년 평균 1.0%를 훌쩍 웃돈다. 결국 갈비탕(4.2%), 삼겹살(3.1%), 돼지갈비(2.6%) 등도 소비자물가 이상으로 올랐다.
둘째는 인건비다. 지난해 인건비 상승률은 2.3%로 2014년(1.0%)보다 높다. 마지막으로 임대료다. 지난해 임대료 상승폭이 전반적으로 줄었으나 음식점이 밀집돼 있는 지하철역 부근은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도 상황은 비슷하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축산물 가격은 쇠고기를 중심으로 오를 전망이다. 지난해 7.1% 오른 최저임금은 올해는 8.1% 오르는 등 임금도 전반적으로 오를 전망이다. 또 소주 출고가가 5%가량 올랐기 때문에 음식점에서 파는 소주값도 오를 전망이다. 올해도 외식은 버겁게 됐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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