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방송시장 지배력 놓고 또 충돌

통신3사, 방송시장 지배력 놓고 또 충돌

입력 2016-03-30 17:40
수정 2016-03-30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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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LGU+ “SKT의 지배력 방송으로 빠르게 전이”SKT “LGU+ 결합상품 성장률 가장 높아”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두고 충돌하고 있는 통신 3사가 30일 공개된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2015년도 ‘방송시장 경쟁상황 평가’에 대해서도 상반된 해석을 내놓으며 부딪혔다.

KT와 LG유플러스는 “2015년도 평가에서 SK텔레콤의 이동전화 지배력이 방송시장에 빠르게 전이되고 있는 게 확인된 만큼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 심사에 반드시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SK텔레콤 관계사들은 방송과 이동전화 결합상품 점유율(44.8%)뿐 아니라 전체 방송통신 결합상품 순증가입자 비중(53.9%)에서도 1위를 차지하는 등 이동전화 지배력이 방송시장에 빠르게 전이되고 있음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이동전화를 포함한 결합상품 가입자의 업체별 비중은 2012년 KT 55.5%, SK텔레콤 관계사 33.8%, LGU+ 10.7%였으나 지난해에는 SK텔레콤 관계사 44.8%, KT 33.0%, LGU+ 21.9%,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0.3%로 SK텔레콤 관계사가 가입자수에서 1위로 올라섰다.

이들은 “SK텔레콤이 방송통신 결합상품 순증 점유율과 결합가입자 비중에서 1위인 이유는 자사의 인적·물적 지원을 SK브로드밴드 방송상품 위탁판매에 활용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보고서가 ‘이동전화 포함 결합상품 경쟁력이 낮은 SO가 향후 결합상품 판매경쟁에서 IPTV 사업자보다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 점을 들어 “SK텔레콤 지배력의 방송시장 전이가 SO 경쟁력 저하의 근본 원인임이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이 허용되면 정부의 유료방송시장 경쟁 활성화 정책이 무력화될 것”이라며 “이용자의 방송상품 선택권이 제한되고 프로그램 제공사업자의 협상력이 위축되면서 소비자와 산업 모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SK텔레콤은 전체 유료방송 시장에서 지배력이 커지고 있다는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다.

SK텔레콤은 “전체 유료방송 시장에서 SK텔레콤 관계사의 이동전화 결합상품 비중은 7.8%에 불과해 지배력을 논할 수준이 아니다”며 “시장에서 방송과 이동전화 결합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17.5%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어 “결합상품 시장에서 가장 큰 폭의 성장을 이루고 있는 회사는 LGU+”라며 “LGU+는 이통사 중 유일하게 두 배 이상의 가입자 수 성장(104.7%)을 이뤘는데 이는 SK텔레콤 관계사(32.4%)의 성장률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유료방송시장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업체는 여전히 KT라며 순증된 유료방송 가입자 중 41.8%는 KT로 갔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SO의 경쟁력 저하 가능성에 대해서도 “SO의 점유율 하락은 근본적으로 케이블TV에서 IPTV로의 전환 흐름에 원인이 있기 때문에 지배력 전이와 결부시키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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