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한진해운에 해운동맹 협조 요청…“상생해야”

현대상선, 한진해운에 해운동맹 협조 요청…“상생해야”

입력 2016-06-02 10:57
수정 2016-06-0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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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G6 정례회의…“동맹 가입문제 논의 안해”해수부 차관 면담 계획 취소…선사들 부담 느낀 듯

채무재조정과 용선료 협상이라는 고비를 거의 넘긴 현대상선이 남은 과제인 글로벌 해운동맹 합류와 관련해 국적 선사들 간의 상생 노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대상선의 제3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 가입을 결정할 열쇠를 쥔 한진해운에 적극적으로 협조를 구한 것이다.

김정범 현대상선 비상경영실장은 2일 오후 서울 연지동 현대그룹 본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한진해운과의 협상 진행 상황을 묻는 말에 “굉장히 예민한 문제인데, 개인적으로는 대승적 차원에서 국적 선사들끼리 상생 모드로 가야 하기 때문에 잘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이 제외된 디 얼라이언스에는 하팍로이드(독일)·NYK(일본)·MOL(일본) 등 기존 G6 소속 회원사와 한진해운·K-라인(일본)·양밍(대만) 등 기존 CKYHE 해운동맹 회원사들이 포함됐다.

현대상선이 9월께 최종 회원사가 확정되기 전까지 가입하려면 소속 선사 6곳이 모두 동의해야 한다.

회사 측은 물밑 접촉을 통해 하팍로이드와 NYK, MOL 등 3개 선사로부터 사실상 가입 동의를 받아냈다. 또 다른 회원사인 양밍은 구두로 지지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나머지 회원사인 한진해운, K-라인은 아직 동의 의사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두 선사는 기존에 다른 해운동맹에 있었기 때문에 교류가 적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아무래도 G6 회원사들보다 논의가 더딜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한진해운이 현대상선의 해운동맹 합류를 적극적으로 동의하기 어려운 처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현대상선이 채무재조정에 이어 용선료 협상과 해운동맹 가입까지 성공하면 정부의 지원이 몰릴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다.

정부는 아직 언급하기에 시기상조라고 밝히고 있지만, 두 선사 간 합병설이 꾸준히 제기되는 상황에서 경영 정상화까지 갈 길이 먼 한진해운으로서는 부담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앞서 현대상선은 이날 현대그룹 본사에서 G6 정례회의를 열고 하반기 선박 운영 방안 등을 논의했다.

애초 일부 선사들과 디 얼라이언스 합류에 관한 대화도 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현대상선은 밝혔다.

김정범 실장은 “참석자들이 의사 결정자가 아닌 데다 회원사 중 일부가 내년에는 (디 얼라이언스가 아닌) 다른 해운동맹으로 이동하게 되기 때문”이라며 “개별 선사들과는 따로 계속해서 접촉 중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윤학배 해수부 차관은 현대상선 지원 차 이날 직접 회의장을 찾아 일부 선사와 별도로 면담할 계획이었으나 일정을 취소했다.

선사들은 원래 방문 목적대로 G6 내부운영과 관련한 사항을 논의하는 데 집중하고 싶다며 면담을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수부 관계자는 “디 얼라이언스 회원사 가입이 논의 중이던 4월 김영석 장관 명의로 3개 선사에 현대상선의 가입을 설득하는 내용의 편지를 보낸 적이 있다”면서 “회의에 참석한 선사들은 정부 입장에 충분히 공감한다는 뜻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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