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졸업하고 백수 45만명

대학 졸업하고 백수 45만명

입력 2017-01-15 22:58
업데이트 2017-01-16 02:0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지난해 실업자의 절반 달해…‘장기 백수’ 14년 만에 최고

지난해 전체 실업자가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이들 중 절반가량은 대졸 이상 실업자였다. 6개월 이상의 장기 실업자도 8명 중 1명꼴이었다.

1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대졸 이상 실업자는 모두 45만 6000명으로 전년(42만 5000명) 대비 7.3% 증가했다. 전체 실업자(101만 2000명) 중 대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45.1%였다. ‘백수’ 2명 중 1명은 대졸 이상의 고학력자라는 얘기다. 2000년(23.5%)과 비교하면 21.6% 포인트 급증한 것이다.

6개월 이상 장기 실업자도 13만 3000명으로 전체 실업자의 13.1%를 차지했다. 이 비중은 2002년(13.8%)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들의 평균 구직 기간은 7.9개월이었다. 실업급여를 최대로 받을 수 있는 기간이 6개월임을 감안하면 이들은 수입이 끊긴 상태에서도 구직 활동을 계속했던 셈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구직 기간이 ‘6개월 이상~12개월 미만’인 실업자는 12만 4000명(12.3%)이었다. 구직 기간이 ‘1년 이상’인 실업자도 9000명(0.9%)이나 됐다. 2008~2014년 6~9%대에 머물던 6개월 이상 실업자 비중은 2015년 10%대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13%대로 상승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한정된 일자리를 두고 경쟁이 심해져 장기간 일자리를 잡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면서 “20~30대를 중심으로 6개월 이상 직업을 구하지 못한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단기 실업은 구직 과정이나 경기 침체기에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장기 실업은 실업자들이 구직을 시도하고 있음에도 일자리를 찾는 데 잇달아 실패했다는 의미로 경기 이상 징후로 읽힌다. 특히 조선·해운 구조조정으로 실업자들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량 발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장기 실업자 비중은 올해 더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올해는 실업률이 2001년(4.0%) 이후 16년 만에 4%대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실업률은 3.7%였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2017-01-16 2면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