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휴대전화=저가’는 옛말…280만원대 제품까지 나와

‘中 휴대전화=저가’는 옛말…280만원대 제품까지 나와

입력 2017-02-16 09:20
업데이트 2017-02-16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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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평균가격 2배↑…애플·삼성 주도 고가시장 넘봐

중국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이 고급화 전략을 구사하면서 애플이나 삼성의 아성을 넘보고 있다.

16일 코트라(KOTRA) 상하이(上海)무역관에 따르면 지난해 말 중국 휴대전화 제조업체 진리(金立)가 출시한 새로운 휴대전화 ‘M2017’의 악어가죽 모델 가격은 1만6천999위안(약 282만8천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종의 소가죽 모델 가격 역시 최소 6천999위안(약 116만4천원)으로 고가였다.

중국산 휴대전화의 평균가격은 2015년 1천500∼2천위안(24만9천∼33만2천원)이었으나 지난해 하반기에는 3천위안(약 49만9천원)으로 2배가량 상승했다.

그동안 중국산 휴대전화가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중저가 시장을 장악해왔다면 이제는 고가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기존 강자인 애플과 삼성의 자리를 노리는 상황이다.

애플과 삼성은 지난해 중국 내 4천위안(약 66만6천원) 초과 가격대 휴대전화 판매율 1, 2위 업체다.

4천위안 이하 가격대 시장은 화웨이(華爲)와 오포(OPPO) 등 현지 업체의 점유율이 높다.

진리는 주로 1천위안(약 16만6천원) 이하 휴대전화를 파는 저가 브랜드라는 인식이 강했으나 이번에 정·재계 고위급 인사 등을 겨냥한 초고가 제품을 내놓으면서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

중국 휴대전화 제조업체가 고급화 전략을 펴는 이유는 현지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단순히 휴대전화를 가지려는 수요보다 기존의 휴대전화를 더 좋은 성능의 것으로 교체하려는 수요가 더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과거 고가 제품을 사려는 소비자의 1순위 선택지는 아이폰이었지만, 최근 아이폰7이나 아이폰 6(6S)가 큰 흡입력을 보이지 못했다”며 “애플에서 탈피하려는 소비자 또한 늘면서 중국산 고급 휴대전화 수요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달러로 결제하는 액정, 메모리칩, 메인보드, 감응신호장치 등 부품 가격이 오른 것도 제품 가격을 견인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지금의 구조를 보면 중국 브랜드의 상승세가 더욱 뚜렷해지면서 화웨이, 오포 등 선두기업이 중고가 시장에서 브랜드 파워를 강화할 것”이라며 “이런 현상은 상대적으로 애플, 삼성을 압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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