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4조원대 이란 민자발전사업 참여한다

SK건설 4조원대 이란 민자발전사업 참여한다

김동현 기자
김동현 기자
입력 2017-03-19 22:24
수정 2017-03-19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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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사 첫 진출 쾌거… 이란 최대규모 5개 발전소

SK건설이 총사업비 4조원 규모의 이란 가스복합화력 민자발전사업에 참여한다. 국내 건설사가 민자발전사업으로 이란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재현(왼쪽 두 번째) SK건설 대표가 지난 17일(현지시간) 총사업비 4조원에 이르는 이란 민자발전 사업권 확보를 위해 유니트 인터내셔널 에너지사의 주식 3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 두 번째부터 안 대표,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 위날 아이살 유니트 그룹 회장. SK건설 제공
안재현(왼쪽 두 번째) SK건설 대표가 지난 17일(현지시간) 총사업비 4조원에 이르는 이란 민자발전 사업권 확보를 위해 유니트 인터내셔널 에너지사의 주식 3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 두 번째부터 안 대표,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 위날 아이살 유니트 그룹 회장.
SK건설 제공
SK건설은 이란 최대 규모의 가스복합화력 민자발전소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벨기에 에너지기업인 유니트가 이란 내 5개 지역에 5개 발전소를 건설·운영하는 것으로, 이란 발전사업 중 사상 최대 규모다. 5개 발전소의 총 발전 용량은 5000㎿, 총사업비는 34억 유로(약 4조 1440억원)다.

SK건설은 25억 유로(약 3조 470억원) 규모의 발전소 공사를 맡고, 완공 이후 운영에도 참여한다. 공사 기간은 약 30개월이며 2020년 하반기부터 상업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은 이란 국영전력회사인 TPPH에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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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공 후 운영에 참여하기 위해 SK건설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유니트로부터 이란 가스복합화력발전사업 특수목적법인(SPC) ‘유니트 인터내셔널 에너지 AS’의 지분 30%를 인수하는 계약식을 가졌다. 계약식에는 위날 아이살 유니트 그룹 회장,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 안재현 SK건설 글로벌비즈대표 등이 참석했다. SK건설 관계자는 “2018년 1월 사베(1200㎿), 자헤단(880㎿) 등 2곳의 공사를 먼저 시작할 것”이라면서 “프로젝트 지분 참여를 통해 향후 발전소 운영에서 나오는 수익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건설이 이 프로젝트를 수주하게 된 것은 지난해 12월 성공적으로 개통한 터키의 유라시아해저터널 사업을 통해 시공 능력은 물론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운영 등 개발형 사업 역량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SK건설이 대림산업과 함께 올해 1월 터키에서 일본 업체를 꺾고 따낸 세계 최장 현수교인 차나칼레 프로젝트도 개발형 사업이다.

이번 수주로 국내 건설사들이 최근 이란에서 따낸 해외건설 수주금액은 9조원을 넘기게 됐다. 앞서 12일에는 현대엔지니어링·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세계 최대 규모 가스전인 사우스파에 3조 8000억원 규모의 석유화학 플랜트 시설을 짓는 공사를 수주하고 본계약을 체결했다.

또 지난해 말에는 대림산업이 2조 2334억원 규모의 이스파한 정유공장 개선공사를 수주하고 최근 본계약을 맺었다. 건설사 관계자는 “국내 건설사들이 이란 경제제재 해제 이후 적극적으로 진출한 결과가 이제 나오기 시작하는 것 같다”면서 “최근 유가도 상승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어, 이란발 해외건설 수주 훈풍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2017-03-2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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