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등 금융권 대출 1년 새 57조 늘어
가구당 1억1300만원… 근로자의 1.5배24%가 생계형 가구… 부채 ‘질’도 나빠
자영업자들의 부채가 480조원을 넘어섰다. 생계형 자영업자의 경우 대출 금리가 조금만 상승해도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나타났다.
채무 상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자영업자 가구의 평균 금융부채 규모는 1억 1300만원(지난해 3월 말 기준)으로 상용근로자 가구 평균 부채(7700만원)의 1.5배 수준이었다. 자영업자의 가구 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LTI)은 181.9%로 상용근로자(119.5%)보다 62.4% 포인트나 높았다.
빚이 있는 자영업자 가구 중 소득하위 40%에 속하는 ‘생계형 가구’는 지난해 3월 말 기준 69만 6000가구로 전체의 23.8%를 차지했다. 생계형 가구의 업종별 비중은 음식점업(26.7%)과 소매업(21.6%)이 높았다. 생계형 자영업자의 평균 금융부채는 4700만원으로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지만 LTI 비율은 220.9%로 건전성이 크게 떨어졌다. 원리금 상환 부담으로 연체를 경험한 가구의 비중도 9.8%나 됐다.
허진호 한은 부총재보는 “앞으로 시장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대출 금리가 계속 오르면 자영업자들이 곤란해질 수 있다”며 “특히 소매업과 음식업 등 생계형 창업이 많은 분야의 부채 상환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2017-03-25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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