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의료기술 수준 美의 78% 수준…中과도 격차 작아”

“韓 의료기술 수준 美의 78% 수준…中과도 격차 작아”

입력 2017-11-02 17:14
업데이트 2017-11-02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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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기업 의료 R&D 모두 저조…“병원-기업 협력 R&D 지원해야”

의료산업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을 도입하며 빠르게 발달하고 있지만 한국의 의료산업 육성 기반은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성현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2일 ‘국내 의료산업의 4차 산업혁명 준비수준 점검’이라는 보고서에서 2016년 기준 미국의 종합적인 의료기술 수준을 100%로 볼 때 한국은 77.5%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92.7%)은 물론 일본(89.9%)보다 뒤처지고 중국(69.5%)보다 불과 8%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특히 4차 산업혁명에 따라 파급력이 큰 부문에서 중국과 격차는 더 작았다.

신약 부문의 경우 한국은 73.7%로 중국(69.6%)보다 4.1%포인트 높은 데 그쳤다.

유전체 분야에서 한국(77.0%)과 중국(74.7%)의 격차는 불과 2.3%포인트였다.

정부와 기업의 의료 연구·개발(R&D) 투자 역시 활발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15년 한국 정부의 의료 R&D 예산은 전체 R&D 예산의 8.4%에 해당하는 17억8천만 달러였다.

반면 미국과 영국에선 그 비중이 24.1%, 23.4%에 달했고 의료 R&D 예산 규모 자체도 한국의 약 20배, 2배 수준이었다.

기업의 의료 R&D 투자 역시 2015년 16억4천만 달러로 독일의 1/4, 일본의 1/10, 미국의 1/40에 머물렀다.

의료 인력도 부족했다.

의료 분야 R&D 인력은 2014년 기준 9천328명으로 일본(4만1천209명), 독일(2만7천943명)과 견줘 1/3∼1/5 정도였다.

의료 빅데이터 분석을 위한 인력 양성도 2010년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할 정도로 속도가 늦은 것으로 진단됐다.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수집·활용하기 위한 제도적 준비도 늦은 상황이다.

한국은 올해 3월에야 ‘민관 합동 보건의료 빅데이터 추진단’을 출범해 추진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의료 정보가 산업 육성을 위해 필연적으로 필요함에도 개인 정보 보호에 민감한 국민 정서 때문에 산업 육성을 위한 정보 활용 제도 개선에 소극적인 상황이라고 최 선임연구원은 지적했다.

의료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선 우선 정부, 병원이 R&D 투자를 늘리고 강점이 있는 분야를 선택해 집중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최 선임연구원은 제언했다.

최 선임연구원은 “산업이 활성화하지 못한 국내 실정상 기업의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기 힘들기 때문에 정부가 병원-기업 간 협력 R&D 투자를 확대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의료 분야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 정보와 정보통신기술(ICT)이라는 강점을 살려 현재도 세계 최고 수준인 ‘의료 영상 판독 기술’ 등 유망 분야를 발굴·육성하고 인력 양성, 국민 참여와 협력도 이끌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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