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 1년만에 1000여명 이용
롯데그룹은 전 계열사에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 제도’를 도입한 첫해인 올해 남성 육아휴직자가 1000명을 돌파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달 초 고용노동부가 올해 우리나라 전체 남성 육아휴직자를 1만명으로 추산한 것을 감안하면 국내 전체의 10%는 롯데 직원인 셈이다.롯데 관계자는 “이달 현재 전 계열사에서 육아휴직을 사용한 남성 직원이 1050명으로 집계됐다”면서 “이런 추세라면 연말까지 1100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육아휴직을 신청한 남성 직원이 180여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6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롯데는 올 1월 1일부터 국내 대기업 중 최초로 남성 육아휴직을 의무화했다. 롯데 계열사의 남성 임직원은 배우자가 출산을 하면 예외 없이 한 달 이상 휴직을 해야 한다. 회사가 통상임금과 정부 지원금의 차액을 전액 지원하기 때문에 휴직한 첫 달은 월급을 다 받을 수 있다. 지난 4월부터 육아휴직제도를 사용한 남성 직원들을 대상으로 ‘롯데 대디(아빠)스쿨’도 진행한다. 롯데 관계자는 “1개월 이상 육아휴직 사용을 의무화한 덕에 남성 직원도 주변의 눈치를 보지 않고 육아휴직을 쓰는 문화가 생긴 것이 가장 큰 변화”라면서 “임금을 100%를 보전하도록 해 경제적 이유로 육아휴직을 꺼리던 직원들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2017-11-3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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