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밥상 물가’ 직격탄… 식료품비 12% 늘었다

저소득층 ‘밥상 물가’ 직격탄… 식료품비 12% 늘었다

임주형 기자
임주형 기자
입력 2021-08-23 17:28
업데이트 2021-08-24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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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뛴 물가에 하위 20% 지출 늘어
‘적자 가구’도 1년 전보다 8.2%P 상승

들었다 놨다… 속타는 주부 마음
들었다 놨다… 속타는 주부 마음 추석을 한 달여 앞둔 23일 가공식품, 채소, 과일, 고기 등 밥상 물가가 크게 오르고 있다. 이날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올 2분기(4~6월) ‘밥상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저소득층에 피해가 가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소득 1분위(하위 20%) 가구가 2분기에 식료품과 비주류음료에 지출한 월평균 금액은 24만 4000원으로 1년 전보다 12% 늘었다. 1분위 가구 전체 소비지출 증가율(7%)을 크게 웃돈다. 소득 2분위(하위 20~40%)도 식료품·비주류음료에 28만 5000원을 써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8% 증가했다.

이처럼 저소득층의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액이 늘어난 건 밥상 물가 급등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제주체는 보통 가격이 오르면 소비를 줄인다. 하지만 대표적인 필수 지출 항목인 식료품·비주류음료는 물가가 올라도 절약하는 데 한계가 있다. 가격 변동과 상관없이 비슷하게 소비를 할 수밖에 없다 보니 지출액이 증가한 것이다.

2분기 식료품·비주류음료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7.3% 뛰었다.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2.5%)의 3배에 육박한다. 곡물, 빵·떡류, 육류, 육류가공품, 유제품 및 계란, 과일류, 채소류 등 주요 식품은 안 오른 게 없을 정도로 올랐다. 농산물 가격 상승이 물가 전반을 끌어올리는 ‘애그플레이션’(농업+인플레이션), 원유(原乳) 가격 인상이 유제품과 식료품 가격을 끌어올리는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분위 가구 중 번 돈보다 쓴 돈이 많은 적자가구 비율(55.3%)은 1년 전보다 8.2% 포인트나 상승했다. 식료품 물가 상승으로 적자 가구가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2021-08-2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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