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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감자·바나나·오렌지… 한국이 세계에서 제일 비싸다

사과·감자·바나나·오렌지… 한국이 세계에서 제일 비싸다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24-04-01 06:40
업데이트 2024-04-01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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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와 양파 세계 2번째로 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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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가 금값
사과가 금값 과일과 채소 등 농산물 물가가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18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사과를 고르고 있다. 2024.3.18 연합뉴스
한국의 사과값이 주요 95개국 중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사과만이 아니다. 감자, 바나나, 오렌지 가격도 세계 최고다. 토마토와 양파는 95개국 중 2번째로 비싸다.

1일 국가·도시별 통계 비교 사이트 넘베오(NUMBEO) 조사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사과 1㎏의 가격은 한국이 6.82 달러(약 9124원)로 1위를 기록했다. 한국의 사과값은 물가가 높은 일본, 미국, 싱가포르 등과 비교해도 높았다.

미국은 4위(5.31 달러), 일본은 7위(4.50 달러), 싱가포르는 8위(4.21 달러)로 집계됐다. 이외에 스리랑카(2위·6.43 달러)가 우리나라와 사과값이 비슷했고, 3위(자메이카·5.37 달러)부터는 가격 격차가 컸다.

사과뿐만 아니라 다른 농산물의 가격도 세계 1위 수준을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바나나(1kg당 3.45달러), 감자(1kg당 3.94달러), 오렌지(1kg당 5.71달러)가 전 세계 1위를 기록했다. 토마토(1kg당 5.47달러)와 양파(1kg당 2.96달러) 가격은 전 세계 2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 3사는 추석 이후 사과·배 가격 안정을 위해 신규 산지 개발과 사전 물량 확보에 공을 들이고있다.

사과값, 1년만에 71% 뛰었다
지난해 중순부터 ‘금값’이 된 사과 등 과일 가격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사과 가격은 1년 전보다 71% 뛰었다. 겨울철 대표 과일인 귤과 딸기 가격도 각각 78.1%, 23.3% 치솟아 신선과실 물가는 2월에 41.2% 폭등했다. 이는 1991년 9월(42.9%) 이후 32년여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것이다.

검역 문제로 수입이 원활하지 않은 사과의 특성상 다음 수확 철까지는 이같은 상황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4월 농축수산물 할인지원에 역대 최대 수준인 600억원을 투입해 사과·배 등 주요 먹거리체감 가격을 최대 40~50% 인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주재한 민생경제점검회의에서 “사과의 경우 가격이 평년 수준으로 낮아질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정부는 장바구니 물가를 내릴 수 있도록 농산물을 중심으로 특단의 조치를 즉각 실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과일 등 물가 점검 중인 윤석열 대통령
과일 등 물가 점검 중인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농림축산식품부 할인 지원 사과를 살피며 물가를 점검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과일 소비 줄이는 한국인들
한국인의 1인당 과일 소비량은 지난 15년간 20% 가까이 급감했다. 비싼 가격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23 농림축산 주요 통계’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 전망 2024 보고서’를 보면 1인당 연간 과일 소비량은 2007년 67.9㎏으로 정점을 찍은 후 점차 감소했다. 2018년부터 50㎏대로 진입했고 2022년 55.0㎏까지 줄었다. 2007년보다 19% 감소한 수치다.

특히 사과 등 6대 과일의 감소세가 뚜렷했다. 사과 등 6대 과일의 경우 연간 1인당 소비량이 2014년 41.4㎏을 기록했다가 2022년 36.4㎏으로 줄었다.

과일·채소를 하루 권장량인 500g을 섭취하는 인구는 10명 중 2명 수준에 그쳤다. 6세 이상의 과일·채소 1일 500g 이상 섭취자 비중은 2015년 38.6%에서 2022년 22.7%로 약 16%포인트 낮아졌다.
김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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