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브로 주파수, LTE에도 사용할 수 있어야”

“와이브로 주파수, LTE에도 사용할 수 있어야”

입력 2012-07-06 00:00
업데이트 2012-07-0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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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硏 보고서 “조각난 주파수로는 LTE 성장 못해…광대역화 필요”

와이브로 주파수 대역을 LTE에도 사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6일 ‘150Mbps LTE 실현을 위한 주파수 정책방향’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LTE 경쟁력을 높이는 정책 중 하나로 와이브로 주파수에 ‘기술 중립성 원칙’을 적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기술 중립성 원칙이란 이동통신사가 주파수에 적용하는 기술과 서비스를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유럽연합(EU)은 이미 2세대(2G)와 LTE 주파수에 이 원칙을 도입, 사업자가 시장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연구소는 “소수 가입자만 이용하는 와이브로 주파수의 활용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와이맥스(와이브로)가 TD-LTE(시분할LTE)로 전환되는 세계 시장을 고려해 주파수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와이브로 대역을 LTE 용으로 전환할 가능성을 열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연구소는 또 현재 우리나라의 LTE 주파수가 잘게 쪼개져 있어 진정한 최고 속도인 150Mbps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넓게 이어진 주파수를 LTE 대역으로 사용하는 ‘광대역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TE는 상·하향 각 20㎒폭의 주파수를 사용해야 최대 속도인 150Mbps를 구현할 수 있다. 그러나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LTE 주파수를 상·하향 각 10㎒폭씩 사용하기 때문에 최대 속도가 75Mbps에 그치고 있다.

이미 LTE 주파수가 흩어져 있는 상태에서 연구소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이동통신용으로 보급하려는 군(軍) 통신용 1.8㎓ 대역(70㎒폭)과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 전환 후 남게 되는 방송용 주파수 700㎒ 대역(40㎒폭)을 주목하고 있다.

연구소는 “1.8㎓ 대역과 700㎒ 대역은 광대역 LTE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유일한 대역”이라며 이통사가 이들 대역을 이용해 상·하향 각 20㎒폭의 주파수를 통째로 사용할 수 있게 배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가운데 1.8㎓ 대역은 KT가 현재 LTE로 쓰는 대역의 바로 아래 대역이기 때문에 KT가 광대역 LTE 주파수를 완성하는 데 유리하다.

만약 KT가 주파수 경매에서 1.8㎓ 대역 중 20㎒폭만 차지해도 기존 1.8㎓ 대역 20㎒폭과 연계해 최고 속도 150Mbps의 LTE 광대역 주파수를 실현할 수 있다. 1.8㎓ 대역의 나머지 50㎒폭은 다른 1곳의 이통사가 광대역으로 사용할 수 있다.

연구소는 “유럽은 체계적으로 광대역 주파수를 발굴한 결과 많은 이통사가 40㎒폭의 광대역 LTE 주파수를 확보해 놓았다”며 “유럽은 한국보다 LTE 확산 속도가 느리지만, 생태계를 활성화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반면 미국은 디지털TV 전환 대역을 여러 이통사에 나눠주려고 주파수를 잘게 쪼개서 경매에 부쳤고, 이 때문에 광대역 확보가 어려워져 고품질의 고속 LTE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게 됐다고 연구소는 분석했다.

한편, 요즘은 서로 떨어져 있는 주파수를 하나의 주파수인 것처럼 모아서 사용할 수 있는 ‘주파수 결합(CA;Carrier Aggregation)’ 등 협소한 주파수로도 LTE 속도를 높이는 기술이 발전하는 추세다.

이에 대해 김현경 KT경제경영연구소 팀장은 “기술 발전을 이루려면 칩셋 등 배경 조건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LTE 발전을 위해 가장 효율적이고 좋은 방안은 광대역 주파수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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