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비 2020년 256조 예상… 병원과 제휴 잇따라
![](https://img.seoul.co.kr/img/upload/2013/06/13/SSI_20130613015012.jpg)
![](https://img.seoul.co.kr//img/upload/2013/06/13/SSI_20130613015012.jpg)
정보통신기술(ICT)과 의료가 결합된 스마트 헬스케어 시대가 오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특히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자신들이 가진 ICT 기술을 기반으로 대형병원과 업무 협약을 통해 사업 영역을 착실히 다져가고 있다.
스마트 헬스케어는 의료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건강 불균형을 해소해 줄 건강관리 보조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0년 국민 의료비는 총 82조 9000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7.1%를 차지했다. 이는 꾸준히 증가해 2020년쯤이면 GDP의 11%가 넘는 256조원가량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국내 통신사들은 대형병원과 손잡고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방식으로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SKT는 지난해 1월 서울대병원과 손잡고 헬스커넥트를 설립했다. 맞춤형 건강관리 프로그램인 헬스온도 이 회사를 통해 상용화했다. 지난해에는 중국 의료기기 전문기업 티엔룽, 체외 진단기기 제조업체 나노엔텍 등의 지분을 인수했다. 최근에는 미국 바이오기술업체 소마로직과 공동 기술 개발, 사업 협력을 위한 협약도 체결했다. SKT는 2015년까지 헬스케어와 솔루션 등 융합사업에 총 1조 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KT도 지난해 세브란스와 손잡고 합작회사 후헬스케어를 설립했다. KT는 이를 통해 차세대 병원 정보 시스템, 병원 경영 지원 서비스, 실시간 건강관리 서비스 E-헬스 등을 개발·상용화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자생한방병원과 손잡고 ‘한방 헬스케어’를 연구 중에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이 본격적인 스마트 헬스케어를 위한 기초 작업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사실 지금의 스마트 헬스케어는 진단·치료보다 예방·점검·사후 관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때문에 각 사가 투자하고 있는 스마트 헬스케어 사업이 현재는 의미 있는 매출을 내기도 힘든 구조다. 한 통신업체 관계자는 “현재 나온 기술은 일부분일 뿐이고 사실 스마트 헬스케어의 정점은 원격 진료, 병원 스마트화, 기술 해외 진출 등이다”며 “현재는 법적 제한이 풀리길 기다리며 기술·인프라를 축적하는 상태”라고 전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2013-06-13 2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