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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OTT…‘나홀로서기’ 대신 티빙과 손잡는 파라마운트+

위기의 OTT…‘나홀로서기’ 대신 티빙과 손잡는 파라마운트+

나상현 기자
입력 2022-06-16 18:40
업데이트 2022-06-16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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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X파라마운트 미디어데이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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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을 티빙 대표. 티빙 제공
양지을 티빙 대표. 티빙 제공
트랜스포머, 미션 임파서블 등으로 유명한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 파라마운트가 자사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파라마운트+’의 국내 진출을 전격 선언했다. 다만 단독 플랫폼을 직접 출시하는 대신 토종 OTT ‘티빙’ 내 브랜드관에 입점하는 우회 전략을 택했다.

티빙과 파라마운트는 16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티빙 앱에 ‘파라마운트+ 브랜드관’을 론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파라마운트+의 첫 아시아 지역 진출로, 티빙 베이직 요금제 이용자들은 추가 요금 없이 파라마운트+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이전에도 파라마운트를 비롯한 해외 스튜디오가 국내 OTT와 계약해 일부 작품을 서비스하는 경우가 있었으나, 이번 제휴는 파라마운트+ 전 콘텐츠가 티빙에 그대로 서비스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크다. 양지을 티빙 대표는 “특정 작품이 선택적으로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파라마운트+ 자체가 들어오는 것”이라며 “2개의 OTT를 티빙이라는 하나의 플랫폼으로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양사는 ‘왕의남자’, ‘동주’ 등을 제작한 이준익 감독의 첫 OTT 진출작 ‘욘더’를 비롯해 7편의 오리지널 작품에 공동 투자하는 등 콘텐츠 제작 파트너십도 확대하기로 했다. 파라마운트+ 오리지널 콘텐츠로 동명의 게임을 원작으로 하는 ‘헤일로’도 공개됐다. 이날 미디어데이에 헤일로에 출연하는 배우 하예린과 공정환도 자리해 헤일로를 소개했다.
마크 스펙트 파라마운트 중앙&북유럽·아시아 총괄대표가 16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티빙과 파라마운트+와의 제휴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티빙 제공
마크 스펙트 파라마운트 중앙&북유럽·아시아 총괄대표가 16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티빙과 파라마운트+와의 제휴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티빙 제공
이미 해외 50여개국에선 단독 플랫폼으로 서비스되는 파라마운트+가 한국에선 티빙 안으로 들어오는 이유에 대해 마크 스펙터 파라마운트+ 중앙·북유럽·아시아 총괄대표는 “전략적으로 시장별로 (다른) 진출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면서 “단순히 티빙에 서비스하는 것을 넘어 (티빙 운영사) CJ ENM과의 광범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오리지널 시리즈와 영화 공동 제작, 콘텐츠 라이선싱, 배포 등을 함께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마크 총괄대표는 한국 시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한국 영화와 드라마가 전세계적으로 중요성을 더해 가고, CJ ENM과 티빙은 그 성공신화의 핵심”이라며 “한국은 파라마운트 첫 아시아 진출지로 완벽한 곳이며, 조만간 다른 아시아 시장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경쟁이 치열하고 불안정한 국내 OTT 시장 상황과 무관하다고 보기 어렵다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야심차게 국내에 진출한 디즈니+와 애플TV+ 모두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내고 있고, 코로나19 엔데믹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OTT 구독자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며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도 후속 주자에 속하는 파라마운트+로선 최대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은 파라마운트+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왕좌의 게임’, ‘퍼시픽’ 등 유수의 콘텐츠를 보유한 HBO도 자사 OTT ‘HBO맥스’를 연내 한국에 직접 단독 플랫폼으로 출시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하지만 최근 방향을 틀어 콘텐츠 제공 계약을 맺고 있는 국내 OTT ‘웨이브’와의 계약 연장을 협의하고 있다. 대신 HBO맥스 오리지널 콘텐츠 일부를 웨이브를 통해 국내에 서비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티빙 앱에 마련된 파라마운트+ 브랜드관. 티빙 제공
티빙 앱에 마련된 파라마운트+ 브랜드관. 티빙 제공
나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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