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신차 경쟁에 ‘형도, 아우도 없다’

현대·기아차, 신차 경쟁에 ‘형도, 아우도 없다’

입력 2015-06-11 07:50
업데이트 2015-06-11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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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이달 15일 신형 K5 사전계약현대차는 이달말 쏘나타 PHEV 출시

현대·기아차가 올 하반기 신차판매를 놓고 치열한 ‘집안 싸움’을 벌인다.

동생격인 기아차가 7월 신형 중형 세단 K5 출시를 앞둔 가운데 형님격인 현대차는 이달 말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시작으로 쏘나타 파생모델을 차례로 내놓는다.

8월께는 상품성을 개선한 기아차의 쏘렌토 연식변경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어서 이달 초 나온 현대차의 싼타페 부분변경 모델과 경쟁이 불가피하다.

곧이어 9월에는 기아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형 스포티지가 출격해 현대차의 신형 투싼과 한판 대결을 벌인다.

현대·기아차가 이처럼 승용차와 SUV 주력 차급에서 동시에 신차를 선보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과거에는 동급 경쟁 차종의 판매가 줄어드는 간섭 효과를 피하기 위해 서로 출시일을 조정해 왔지만 내수 점유율을 끌어올리려고 집안 싸움도 불사하는 것이다.

◇K5ㆍ쏘나타 “한판 붙자”

가장 주목되는 승부는 신형 K5와 쏘나타와의 대결이다.

둘 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주력 차종인데다 똑같이 ‘7개의 심장(엔진)’을 내세워 다양한 소비자층을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기아차는 이달 15일 K5 사전계약에 들어가며 다음 달 14일 공식 출시 행사를 연다.

기아차가 5년 만에 선보이는 2세대 K5는 ‘2개의 얼굴과 7개의 심장’ 전략을 토대로 전면부가 서로 다른 2개의 디자인으로 출시된다.

또 2.0 가솔린 엔진 뿐 아니라 2.0 터보, 1.6 터보, 1.7 디젤, 2.0 LPI, 2.0 하이브리드, 2.0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7개 엔진 라인업으로 운영된다.

차량 내부에는 국산차로는 처음으로 휴대전화 무선충전 시스템이 탑재됐고 국산 중형 최초로 자동긴급제동장치(AEB)도 장착됐다.

5년 만에 나오는 신차인 만큼 벌써 신형 K5 동호회가 조직되는 등 소비자들의 관심도 뜨겁다.

현대차는 이달 말 쏘나타 PHEV를 출시해 시장 선점에 나선다. PHEV는 내연기관과 전기모터를 함께 사용하며 배터리는 외부전원(플러그)으로 충전할 수 있도록 한 차량이다.

올 초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한 쏘나타 PHEV는 154마력을 발휘하는 누우 2.0 직분사(GDI) 엔진과 50kW 전기모터, 전용 6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해 시스템 최대출력 202마력(HP)을 구현했다.

현대차는 PHEV에 대한 정부 보조금이 내년부터 제공되지만 이달 말 출시와 함께 정부 보조금의 일부를 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판매 목표는 600대로 세웠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직 보조금 문제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달 말쯤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7월에는 쏘나타 1.6 터보와 1.7 디젤 모델을 내놓는다.

이렇게 되면 쏘나타는 2.0 가솔린, 2.0 LPi, 2.0 하이브리드, 2.0 터보에 이어 PHEV, 1.7 디젤, 1.6 터보 등 총 7개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기존의 2.4 가솔린 모델은 국내에서는 판매가 중단된다.

오는 9월 펼쳐질 신형 스포티지와 신형 투싼과의 대결에도 관심이 쏠린다.

스포티지는 2010년 우수한 디자인과 상품성으로 소형 SUV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모델로, 신차가 출시되면 월 5천대 이상 판매되며 기아차의 내수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투싼은 올해 3월 출시 이후 4월 9천255대와 5월 7천378대가 판매되면서 최고판매 차종 상위권에 오르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전체 판매의 30%가 중형 세단·소형 SUV

현대·기아차가 이처럼 중형차와 소형 SUV 차급에서 경쟁적으로 신차를 내놓는 것은 해당 차급이 그만큼 내수판매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쏘나타와 K5, 투싼, 스포티지 등 4개 차종은 2009년부터 올해 5월까지 약 171만8천대가 팔려 전 차종 판매 대수의 29.3%에 달했다. 현대·기아차가 출시한 총 28개 차종 가운데 4개 차종의 판매가 3분의 1가량을 차지한 셈이다.

이 때문에 4개 차종의 판매 비중이 높았을 때 현대·기아차의 내수 점유율도 덩달아 상승하는 현상을 보였다.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4개 차종 판매 비중이 35.2%를 기록했던 2010년에 74.6%에 달했으나 이후 이들 차종의 판매가 줄면서 올해는 65.9%까지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비록 집안 싸움이기는 하지만 한국 자동차시장을 대표하는 중형 세단과 SUV 차급에서 신차가 집중되면 치열한 경쟁 속에 내수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신차 경쟁이 시너지 효과를 내기보다 간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대차 내부에서도 신형 K5가 출시되면 LF쏘나타 판매가 줄어들 가능성을 우려해 대대적인 판촉전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쏘나타는 지난달에도 무이자 할부 판촉에 힘입어 9천495대가 팔리며 베스트셀링카에 올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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