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반도체공장 방문해 전략 논의
2일 오후 새해 첫 경영 일정으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반도체연구소를 찾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제공
SK ‘회장님’ 대신 국민들 목소리 들어
구광모, 새해 영상 편지… 디지털 강조
신동빈, 생존 위해 근본적인 변화 주문
2일 재계 5대 그룹의 최고경영자(CEO)들은 혁신과 도전, 체질개선을 요구하는 ‘경자년 신년메시지’를 내놨다. 근본적 변화에 대한 절박함과 의지가 커진 만큼 예년과 달리 파격적인 신년행사도 돋보였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새해 첫 일정을 경기 화성사업장 반도체연구소 방문으로 잡고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사장단과 차세대 반도체 전략을 논의하며 미래 먹거리인 3나노미터 공정기술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 세계 1위인 메모리반도체에 이어 시스템반도체에서도 글로벌 1위로 올라서겠다는 의지를 보여 준 셈이다. 이 부회장은 “과거의 실적이 미래의 성공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 역사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이라면서 “잘못된 관행과 사고는 과감히 폐기하고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나가자”고 밝혔다. 이어 “우리 이웃,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자 100년 기업에 이르는 길임을 명심하자”고 강조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은 1946년 설립 이후는 물론 2000년 현대차그룹으로 새로 출범한 이후 줄곧 이어 온 격식 갖춘 시무식을 걷어내고 수평적 리더십을 강조한 신년회를 선보였다. 식순과 단상이 사라졌고, 정 수석부회장은 맨 앞줄이 아닌 책임매니저급 직원 사이에 섞여 앉았다.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의 향후 계획도 구체적으로 밝혔다. 그는 “미래 성장을 위해 그룹 총투자를 연간 20조원 규모로 확대하고, 향후 5년간 총 100조원 이상을 투자할 것”이라면서 “2025년까지 전기차 전용 모델 11개를 포함해 총 44개의 전동화 차량을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율주행 차를 2024년 하반기부터 본격 양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SK그룹이 이날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연 신년회에서 직원들이 ‘2020 행복경영’을 주제로 대담을 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SK그룹 제공
LG그룹은 신년사를 디지털 영상으로 대체하고 이날 전 세계 25만명 임직원에게 전자우편으로 전달했다. 한 직원이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신년사가 담긴 ‘LG 2020 새해 편지’를 보고 있다.
LG그룹 제공
LG그룹 제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기존의 사업 방식과 경영습관, 일하는 태도 등 모든 요소를 바꿔 나가야 한다”면서 “오늘날과 같은 시장 환경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적당히 잘하는 것 그 이상이 돼야 한다”며 임직원들에게 근본적인 변화를 주문했다. 그는 또 “우리 사회와 공생을 추구하는 ‘좋은 기업’이 되자”고 제안하면서 “사회 공동체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기여 방법을 찾아 달라”고 강조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2020-01-03 2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