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시청 줄고, 송출수수료 늘고… 홈쇼핑 영업익 12년 만에 최저

TV시청 줄고, 송출수수료 늘고… 홈쇼핑 영업익 12년 만에 최저

김현이 기자
김현이 기자
입력 2023-05-09 00:36
업데이트 2023-05-09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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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사 방송 매출액 3년 연속 감소
수수료만 1조9069억… 매출의 66%
유튜브 협업 등 수익 확대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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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집마다 TV를 시청하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지난해 홈쇼핑 업계의 영업이익이 1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8일 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주요 7개 홈쇼핑 사업자(GS·CJ·현대·롯데·NS·홈앤·공영)의 방송 매출액은 2019년 3조 1462억원에서 3년 연속 감소해 지난해 2조 899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5026억원에 그쳤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2020년 7443억원에 이르렀으나, 이후 평균 TV 이용 시간이 줄면서 해마다 1000억원씩 떨어지고 있다.

특히 홈쇼핑 업계는 케이블TV 등 유료방송 사업자에게 지급하는 송출 수수료 부담이 완화되지 않으면 올해도 뚜렷한 업황 개선이 이뤄지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7개사 합계 송출 수수료는 1조 9069억원으로 방송 매출액의 65.8%를 차지했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수수료 상승률은 23%에 이른다. 1분기 CJ온스타일의 영업이익이 1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8% 늘었지만, 이는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한 데 따른 기저효과일 뿐 호실적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홈쇼핑 업체들은 저마다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면서 수익성 강화를 꾀하고 있다.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활성화, 인기 유튜브 채널과의 협업, 가상현실(VR) 팝업스토어 등을 내놓고 있지만 아직까지 소비자 주목도가 높지 않다는 지적이다. CJ온스타일이 2월 삼성전자 ‘갤럭시 S23’ 론칭 쇼케이스를 열면서 한 회 방송에서 85억원의 주문 실적을 올린 것이 그나마 성공 사례로 꼽힌다. 한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기존처럼 긴 호흡의 영상은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어렵고, 요즘 유행하는 1분 미만짜리 짧은 영상을 통해서는 수십만원짜리 물건을 팔기 어렵다는 딜레마가 있어 사면초가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현이 기자
2023-05-0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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