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저점 110만원선…목표가 변동 없다”

“삼성電 저점 110만원선…목표가 변동 없다”

입력 2012-08-27 00:00
업데이트 2012-08-27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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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의 미국 특허소송에서 완패 위기에 놓인 삼성전자의 주가가 120만원 아래로 추락했다.

이번 배심원 평결의 영향으로 주가는 당분간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국내 정보기술(IT) 업종 전반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증권사들은 이번 평결의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주가조정은 매수 기회라고 조언했다.

장기적으로는 판결 이후 삼성전자가 혁신을 이룬다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주가 단기 조정…”100만원 붕괴 안 될 것”

애플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배심원 평결로 단기 하락은 불가피하겠지만 주가가 단기적으로 100만원 아래로 내려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제품 판매 금지가 갤럭시S3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을 뿐 아니라 최근 주가 조정이 충분히 악재를 반영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KDB대우증권 송종호 연구원은 “추가 판매금지 조치를 감안해도 주가 조정은 110만원대에서 제한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판결에 갤럭시S3는 제외돼 있어 휴대폰 판매에 치명타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 서원석 연구원 역시 “이미 판결이 나기 전부터 삼성전자 주가는 판결에 대한 우려가 반영됐다”면서 “실적을 크게 낮게 잡아도 주가가 100만원 미만으로 떨어질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배상액이 1조원이 넘는데다 앞으로 일정에 따라 추가적인 배상 가능성과 휴대폰 판매 금지 조치가 이어질 수 있어 단기 약세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동양증권 박현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충당금 설정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와 향후 추가적인 배상금 발생에 대한 우려로 주가 단기 하락이 불가피하다”며 “저점은 전저점 수준인 114만원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판결로 인해 삼성전자의 주가 영향은 미미하더라도 IT업체들의 전반적인 피해는 클 것으로 관측된다.

유진투자증권 이정 연구원은 “이번 판결로 모든 스마트폰 경쟁업체들은 새로운 디자인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며 “애플의 독주가 이어지면서 세트업체와 부품업체를 포함한 IT산업 발전에 심각한 왜곡현상을 유발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증권사들은 이번 평결로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하지 않았으며 주가 조정은 저가 매수 기회라고 조언했다.

대신증권 강정원 연구원은 “주가조정과 기간조정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 삼성전자의 미국소송 결과를 기타지역으로까지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00만원을 유지했다.

삼성증권 황민성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현재 IT산업에서 최고의 원가경쟁력과 유통력, 제품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55만원을 유지했다.

◇삼성-애플 양강 구도 확대 기회

10억5천만달러에 달하는 배상금을 지불하라는 이번 평결로 삼성전자는 당장 실적과 주가에 타격을 입게 됐다.

배상액은 삼성전자의 올해 순이익 전망치의 5% 수준이다. 다른 지역으로 판결이 확산되면 보상규모는 더 커질 수도 있다.

이번 평결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안드로이드 진영 스마트폰 제조사 전체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경제연구원 장후석 연구원은 “미국이 불경기이고 자국 기업을 우선시하는 분위기가 있다. 이번 소송에 대한 악영향은 오래갈 것”이라며 “만약 갤럭시S3가 판매금지되면 삼성전자로서는 상상도 하기 싫은 현실이 찾아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신제품 출시 주기가 짧은 스마트폰의 특성상 앞으로 발생할 손실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신영증권 임돌이 연구원은 “스마트폰 새상품 출시 주기는 6개월도 되지 않는다. 너무 예민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며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나 디자인은 바꾸기 훨씬 쉽다. 삼성전자는 새로운 제품을 내놓으면 된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판결로 다소 위축되겠지만 기업문화와 브랜드 전략 제고로 위기를 극복한다면 애플과의 양강 구도를 공고히 하며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를 위해서는 하드웨어 위주의 기술성장에 집중해온 삼성전자가 디자인과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창조적인 혁신을 이뤄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송종호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카피캣’으로 비난받지 않으려면 혁신으로 보여줄 수 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

황민성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원가절감 등을 통해 경쟁업체를 빠르게 따라잡은 ‘패스트 팔로워’였으나 이번 판결을 계기로 마케팅과 소프트웨어 기반의 새로운 기업문화로 도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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