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형펀드 희비교차…해외금융 ‘방긋’ 원자재 ‘울상’

테마형펀드 희비교차…해외금융 ‘방긋’ 원자재 ‘울상’

입력 2013-12-17 00:00
업데이트 2013-12-17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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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증시 호조에 SRI·녹색성장펀드도 수익률 우수

올해 테마형 펀드의 승자는 해외 금융·사회책임투자(SRI)·녹색성장 펀드였다. 세 펀드의 국내 쪽 수익률은 저조했지만 선진국 증시의 호조로 해외 펀드는 기세가 등등했다.

반면 가격 급락에 금, 원자재 펀드는 수익률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17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해외 금융펀드 7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26.08%로 테마형 펀드 38개 가운데 가장 높았다.

해외 SRI 펀드와 해외 녹색성장 펀드가 각각 21.74%, 20.45%의 수익률을 올려 2, 3위를 차지했다.

금융·SRI·녹색성장 펀드의 국내와 해외 수익률은 극명하게 갈렸다.

국내 금융펀드는 4.04%로 나름 선방했지만 해외 금융펀드와 비교하면 20%포인트 이상 낮았다.

국내 SRI(-5.05%)와 녹색성장(-5.85%) 펀드는 아예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

올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인 국내 증시와 훨훨 난 선진국 증시의 극명한 대조가 수익률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코스피는 전날 1,961.15로 마감해 올해 초(2,031.10)보다 3.4% 떨어졌다. 미국과 유럽 증시는 경기 회복에의 기대감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올해 활황을 이뤘다.

특히 하반기 이후 양적완화 축소 우려와 선진국 증시에의 기대감에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을 외면한 채 미국과 유럽펀드로 몰렸다.

SRI나 녹색성장 펀드가 담는 기업들이 주로 선진국 위주로 짜여 있다 보니 해외 쪽의 성과가 우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SRI 펀드는 지배구조가 우수하고 윤리적인 기업을, 녹색성장 펀드는 대체에너지 관련 기업을 투자 대상으로 삼는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태양광, 풍력, 에너지는 기술 집약도가 높아야 하는 산업이라 유럽이나 미국 기업들이 많이 참여한다”며 “올해 선진국 증시에 좋았기 때문에 유럽, 미국 기업에 많이 투자하는 SRI와 녹색성장 펀드의 성적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원자재 관련 펀드는 올해 시장 부진에 따라 재미를 보지 못했다.

금 가격의 하락 여파로 연초 이후 금 펀드 수익률은 -29.70%로 테마형 펀드 가운데 가장 나빴다. 금 펀드의 2년과 3년 수익률도 각각 -34.58%, -29.38%로 최하위였다.

주식형 원자재 펀드(-20.25%), 원자재 펀드(-16.82%), 천연자원펀드(-15.63%) 등도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최근 다우존스-UBS 원자재지수는 연초 대비 10.9% 하락해 1992년 지수 산정을 시작한 이래 네 번째로 낮은 수익률을 보였다.

올해 원자재 시장이 부진했던 이유는 경기개선에 따른 최종 수요는 나아졌지만 원유, 구리 등 주요 품목의 생산능력 확충으로 원자재 수급이 오히려 완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유경하 동부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수급 완화 외에도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광산 파업, 기상이변 등에 따른 공급충격이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도 시장 부진의 요인”이라며 “저금리 기조가 이어짐에 따라 투자자의 배당수익률(Yield) 추구 심리가 강해지면서 실물자산인 원자재의 투자 수요가 많이 감소한 것도 원인”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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