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차 독자권익위원회
서울신문은 29일 ‘최근 한 달간 서울신문 보도 내용 및 방향’을 주제로 제100차 독자권익위원회를 본사 9층 대회의실에서 열었다.![29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서울신문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100차 독자권익위원회에서 참석자들이 지난 한 달간 보도 내용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https://img.seoul.co.kr/img/upload/2017/11/29/SSI_20171129175232_O2.jpg)
![29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서울신문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100차 독자권익위원회에서 참석자들이 지난 한 달간 보도 내용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https://img.seoul.co.kr//img/upload/2017/11/29/SSI_20171129175232.jpg)
29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서울신문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100차 독자권익위원회에서 참석자들이 지난 한 달간 보도 내용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서울신문은 외교·안보 분야를 풍부하고 객관적으로 보도했다. 다른 언론이 주목하지 않은 정부의 아세안 정상회담을 자세히 다뤘다. 11월 9일 문재인 대통령이 인도네시아에 국빈 방문한 것과 관련해 최근 자료를 인용해 인도네시아의 인구, 한국과의 교역량 등을 보도했는데, 다른 신문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내용이었다. ‘불량국가 北… 축전 보낸 나라 40% 확 줄었다’ 특집 기사는 마치 전문 학자처럼 내용을 분석했다. 사드 합의 기사에서는 한?중 사드 관련 주요 일지를 학문자료가 될 정도로 자세히 정리했다.
-저널리즘연구자들은 한국 신문에 익명의 취재원이 너무 많다는 점을 비판한다. 관행처럼 돼 있는 측면도 있다. 하지만 요즘처럼 언론의 신뢰가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는 달라질 필요가 있다. 투명(실명) 취재원이 한 명도 없이 정부 소식통이나 정부 일각 등만 등장하는 기사들도 있다. 물론 꼭 익명이 필요한 기사가 있다. 그렇지 않은 기사에도 익명의 관계자들이 지면을 채우는 게 한국 언론의 현실이다. 신문 제목으로 직접 인용구를 쓰는 점도 문제다. 독자들은 언론사가 기사를 공정하게 보여 주기보다 키우고 싶은 내용을 ‘프레이밍’하려고 제목을 정한다고 생각한다. 이는 신문의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
-요즘 독자들은 영상과 시각적인 면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런 점에서 ‘기름 유출 10년… 돌아온 청정 태안’ 시리즈는 돋보였다. 10년 전과 비교한 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주변에서도 사진이 좋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11월 28일자 ‘지자체 앞다퉈 문학관 건립 왜 문학계는 환영하지 않나’ 기사는 포털에서 반응이 좋았다. 이용객은 줄어드는데도 시설만 늘려 가는 현실을 짚었다. 이런 이유로 문화계에서 문학관 건립을 환영하지 않는다는 점을 설득력 있게 서술했다. 11월 20일자 라이프&스타일 면은 시의성이 있었다. 기자가 롱패딩 유행과 패션 코디하는 요령까지 꼼꼼하게 분석했다. 이어 ‘장은석 기자의 호갱탈출’의 ‘패딩 벗었더니 온몸에 거위털 덕지덕지’는 패딩의 문제점이 심층적으로 들어가는 내용이라 좋았다. 11월 21일자 사람들 면에 전통예절 교육단체 예지원의 무연고 사망자 장례식을 다룬 기사는 내용도 참신했고 끝까지 술술 읽혔다. 신문을 보지 않았다면 이름도 없이 죽어 간 3살짜리 아이의 삶을 알 수 없었을 것이다.
-포항 지진과 관련해 ‘전문가들이 피해 시설을 (대충) 맨눈으로 확인했다’는 팩트를 다른 언론에 비해 일찍 챙기고도 이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나 후속 기사를 쓰지 않았다는 점이 아쉽다.
-이달의 기자상으로 선정된 ‘대한민국 과로리포트-누가 김 부장을 죽였나’를 좋은 기사로 꼽고 싶다. 과로사의 판단 기준, 일에 중독된 직장인, 특례 업종 등까지 망라해 총 7회 26편의 기사가 나왔다. 구청장이 휠체어를 타고 장애인 체험을 한 기사도 눈길을 끌었다.
-언론은 권력기관 등 힘 있는 기관의 잘못된 점을 지적할 수 있다. 국회의원이 보좌관 정원을 결정하는 문제, 종교인 과세 등을 적극적으로 취재했으면 한다. 통계는 항상 유의해야 한다. 서울 평균 집값이 일본 도쿄보다 비싸다는 내용의 기사가 많이 나왔다. 서울신문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통계의 비교 대상이 맞는지 확인해야 한다. 한번 신뢰를 잃으면 다시 회복하기 어렵다.
-언론은 신뢰성이 중요한데 오탈자와 그래픽 오류도 보였다. 외신 기사의 지도에 이란과 이라크를 바꿔 표기했다. 곧 평창올림픽이 시작된다. 교통이나 숙박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 자원봉사자 2만명이 실전 배치를 앞두고 있는데 갑자기 나타나지 않는 노쇼 문제가 표출되고 있다. 이런 전반적인 상황을 짚어 주는 기획을 해 보기를 제안한다.
2017-11-30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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