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광장] 등교 개학, 철저한 대비만이 답이다/유덕열 서울 동대문구청장

[자치광장] 등교 개학, 철저한 대비만이 답이다/유덕열 서울 동대문구청장

입력 2020-05-03 23:02
수정 2020-05-04 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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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덕열 서울 동대문구청장
유덕열 서울 동대문구청장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경제, 문화 등 우리 사회 전반이 큰 난관에 부딪혔다. 무엇보다 초·중·고교의 등교 개학이 두 달 가까이 연기되면서 집 안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아이들과 이들을 돌보는 부모들의 고민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얼마 전부터 온라인 개학이 시작됐지만 아이들이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학습과제 수행에 어려움을 겪는 등 곳곳에서 문제점들이 나타난다.

등교 개학을 계속 늦추는 것은 낮은 학습효과 등 지속적인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정세균 국무총리가 개학 시기와 방법을 5월 초에는 국민들에게 알릴 수 있도록 교육부에 검토를 요청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일 것이다.

현시점에서 피해를 최소화하고 등교 개학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우리보다 먼저 등교 개학을 시작한 다른 나라의 경험을 살펴야 한다. 예컨대 성공적인 등교 개학으로 평가받는 대만의 경우 학생들 사이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학교별 등굣길 동선을 여러 가지로 분리하고 학생들의 체온을 철저히 측정했다. 또 교실의 책상 간격을 넓히고 칸막이도 설치했다. 덕분에 대만은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와중에도 등교 수업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

수업 방식도 점검해야 한다. 교사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수업을 할 것인지, 수업을 진행할 때 교사와 학생들의 거리는 어느 정도로 유지해야 하는지, 체육 활동은 어떻게 실시할 것인지, 학생들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할 것인지 등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를 거쳐 표준 매뉴얼을 작성·배포해야 일선 교사와 학교들의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각 지자체의 경우에는 관할 교육청과의 체계적인 협력을 바탕으로 각종 방역 지원에 힘쓰고 자칫 부족해질 수 있는 마스크, 손소독제 등 방역물품 공급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실제로 동대문구는 지난달 초 관내 유치원, 초·중·고교에 면 마스크 3만 4740개와 안전필터 34만 7400개를 선제적으로 지원했다.

이 밖에도 구는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인력과 행정력을 총동원해 코로나19의 지역 확산을 차단하고 등교 개학이 안전하게 진행되도록 지원할 것이다. 역경 속에서도 코로나19의 대규모 확산을 저지한 경험이 있는 우리나라인 만큼 등교 개학도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2020-05-04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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