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재활용/최광숙 논설위원

[길섶에서] 재활용/최광숙 논설위원

입력 2012-08-01 00:00
업데이트 2012-08-01 02:0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아파트 경비실 옆에 작은 쉼터가 있다. 이곳을 지나치다 보면 늘 의자가 눈에 들어온다. 당초 있던 긴 벤치 3개 말고도 벤치 옆에 나란히 의자 두개가 있다. 하나는 식탁이나 거실에서 사용하던 1인용 의자다. 또 하나는 아주 귀여운, 파란색 빛이 도는 어린이용 휴식 의자다. 누군가 버린 것 같은데 주워다 멋지게 꾸며놨다.

한 친한 공무원은 귀한 외동딸에게 중고 장터에서 산 5000원짜리 원피스도 입힌다(물론 제값 주고 산 옷들도 있지만). 아이가 쑥쑥 커서 작아진 옷은 친지나 수위 아저씨의 손녀딸에게 넘긴다고 한다. 여동생도 친구 아들이 입던 옷을 물려받아 조카에게 입힌다.

몇 년 전 미국으로 연수를 갔을 때 숟가락까지 남이 쓰던 것을 사용했다. 중고 물품 사이트가 많아서 원하는 물건을 쉽게 구할 수 있었다. 품목도 다양하고, 가격도 저렴하니 굳이 새 살림을 장만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사소한 물건이라도 재활용하는 지혜, 나눔까지 이어질 수 있으니 더욱 좋은 것 아닌가.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2012-08-01 30면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