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쓰레기 몸살/오승호 논설위원

[길섶에서] 쓰레기 몸살/오승호 논설위원

입력 2012-08-09 00:00
업데이트 2012-08-09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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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새벽 틈틈이 한강공원을 찾는다. 체력관리를 위해서다. 한 시간쯤 걷는 게 전부지만 잔디밭, 갈대숲, 생태학습장 등 자연친화적 시설들로 운동 효과는 배가된다. 강바람을 가르며 도로를 쌩쌩 달리는 자전거족이나 롤러스케이트를 타는 이들을 보면 “참 부지런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올림픽대로를 내달리는 자동차들도 마찬가지다. 꼭두새벽 일터로 나가지 않아도 되는 것에 위안해 보곤 한다.

밤새도록 데이트를 즐긴 청춘 남녀들도 눈에 띈다. 공원 벤치에 나뒹구는 빈 캔맥주나 소주병, 담배꽁초는 이들이 버린 것일까? 나름대로 상상해 본다. 아니겠지.

한강공원이 쓰레기 몸살을 앓고 있다. 연일 이어지는 열대야 현상으로 공원을 찾는 시민들이 늘기 때문이란다. 하루 평균 5t 수준이던 쓰레기 수거량이 20t으로 늘었다니 좀 심한 것 같다. 공원에서 쓰레기를 아무 데나 버리면 10만원의 과태료를 물리는 폐기물관리법도 열대야 앞에선 약발이 없나 보다. 스스로 쓰레기를 거둬가는 선진 시민의식을 발휘할 때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2012-08-09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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