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활동 후 1년여 만에 컴백…“‘뽕끼’ 빼고 팬들 위한 노래 불러요”

“너무 예뻐요.”

티아라<br>연합뉴스
데뷔 7주년을 맞은 걸그룹 티아라(보람, 지연, 효민, 은정, 큐리, 소연)는 트와이스와 블랙핑크 등 후배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말했다.

“블랙핑크 실물을 보고 싶어요. 후배들이 활동하는 11월 대란에 낀 게 재미있고, 즐기면서 하고 싶은 마음이 1순위에요.”(효민)

“트와이스 CD에 사인을 부탁해 놨어요. 보고만 있어도 엔도르핀이 돌더라고요.”(은정)

소연도 “세대마다 매력이 있는데 지금 후배들은 실력이 어마어마하다”며 “예전에는 보컬, 랩, 비주얼 등 역할이 있었는데 요즘은 전원이 보컬, 전원이 비주얼 담당 같다. 후배들이 걸그룹 시장을 이어가는 게 너무 고맙다”고 칭찬했다.

티아라가 새 미니앨범 ‘리멤버’를 내고 1년 3개월 만에 컴백했다.

국내 공백기처럼 보였지만 이들은 중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며 활동했다.

최근 용산구 이태원에서 인터뷰한 멤버들은 “중국에서 투어 콘서트를 했고 예능에도 출연하고 광고도 찍었다”며 “지난 9월 벤츠아레나에서 열린 중국 투어 마지막 공연 때는 1만2천 석을 매진시켰다”고 떠올렸다.

이들은 2014년 중국의 유명 2인조 그룹 ‘젓가락형제’의 ‘작은 사과’를 리메이크하며 현지에서 이름을 널리 알린 후 ‘보핍보핍’, ‘롤리폴리’, ‘러비더비’ 등 국내 히트곡까지 사랑받았다. 중국 팬카페 회원 수가 300만 명을 돌파해 국내 여자 그룹으로는 1위이며 남자 그룹까지 합하면 세 손가락 안에 든다. 기사의 댓글에는 한국어보다 중국어가 많을 정도이다.

은정과 소연은 “계획을 세웠다기보다 운이 좋았다”며 “한류 마지막 열차를 타며 일본에 진출했듯이 중국에서도 운 좋게 물 흐르듯이 활동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멤버들은 중국 활동을 하며 전보다 초심이 생겼다고 강조했다. 자신들을 일으켜주는 원동력이 팬이란 걸 느껴 이번 앨범에서는 어려운 시기를 같이 이겨내 준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었다고 한다.

이를 위해 처음으로 신나는 댄스곡 대신 미디엄 템포의 팝을 타이틀곡으로 정했다.

한국어와 중국어 버전으로 실린 타이틀곡 ‘띠아모’(TIAMO)는 국내 시장에서 주춤한 티아라가 인기를 반등하려는 곡이라기보다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한 노래이다.

“띠아모가 이탈리아어로 ‘사랑한다’는 뜻이죠. 그간 ‘뽕끼’ 가득하거나 복고풍 노래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거품을 뺀 심심하고 담백한 곡이에요. 가사에도 아련함이 느껴지죠. 티아라 같지 않은 색깔이어서 부담됐지만 시도하지 않은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지연, 은정)

멤버들은 팬들도 자신들로 인해 함께 아프고 힘들었을 것이라고 했다. 티아라는 2012년 한 멤버의 탈퇴 과정에서 ‘왕따설’과 불화설에 휩싸이며 대중에게 ‘미운털’이 박혔고 승승장구했던 인기도 주춤해졌다.

소연은 “그때가 고비였다”며 “계산해보니 그 사건 이전보다 이후의 시간이 더 길어졌더라. 되새겨 마음 아파하려 하진 않지만, 얼마 전 멤버들과 예전을 돌아보는 시간이 있었다. 그때 이후 팀도, 회사도 위축된 측면이 있었던 것 같다. 자신감 있게 새로운 콘셉트를 시도하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효민도 “멤버들과 힘든 일을 같이 겪으며 버틸 수 있었다”며 “7년 넘게 활동했는데 사랑받은 시간보다 힘든 시간이 더 긴 걸 깨닫고 서로 의지하며 잘 극복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젠 서로에 대해 잘 알아 다툴 일도 없다. 소속사와도 두 번이나 재계약했다”고 팀워크를 강조했다.

멤버들은 그 시점 이후 “받아들이는 것이 습관처럼 됐다”고 말했다.

“최선을 다해보고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게 됐어요. 아직 유명 포털사이트 댓글 많은 연예인 5위안에 든대요. 하지만 여전히 응원해주는 팬들이 있으니 책임감을 놓을 수 없어요. 남들이 보면 멘탈이 강하다고 하는데 다 부서져 사라진 건지도 모르겠어요.”(은정, 소연)

멤버들은 “우리끼리는 ‘애증의 티아라’라고 한다”며 “한때는 싫고 지치고 아팠지만 지금은 전부이고 가장 소중하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마지막 앨범이라고 생각한 팬들도 있던데 절대 아니다”며 “젝스키스 등 1세대 선배들이 오랜만에 활동을 재개했고, 신화 선배처럼 장수하는 그룹도 있다. 곁을 지켜준 팬들에게 보답하고 발전하는 그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중에는 에이치오티(H.O.T), 젝스키스, 지오디(god) 등 1세대 그룹을 보며 꿈을 키운 멤버들도 있다.

소연은 “젝스키스를 보며 꿈을 키웠다”며 “올해 ‘드림 콘서트’에서 젝스키스 선배님들이 리허설하는 모습을 보며 시공간을 초월한 느낌이었다. 학창 시절 꿈의 무대이던 ‘드림 콘서트’ 무대에 함께 섰으니 성공한 팬”이라고 웃었다.

열애설로 화제가 된 멤버들도 있다.

배우 이동건과 교제 중인 지연은 “잘 만나고 있다. (남자친구가) 지금 출연 중인 드라마(KBS 2TV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를 보여 응원하고 있다”고 쑥스럽게 말했다.

최근 일본 웨이크보드 선수 쇼타 데즈카와 열애설에 휩싸인 소연은 “남자 친구는 아니고 친하게 지내며 천천히 생각하고 있는 사이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인기기사
인기 클릭
Weekly Best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