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유명 클럽 ‘버닝썬’ 대표가 최근 온라인상에서 유포되고 있는 ‘버닝썬 성폭행 동영상’이 클럽 VIP룸 화장실에서 촬영됐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버닝썬 성폭행 동영상’은 약 한달전부터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유포됐다. 이 동영상에는 ‘여성에게 마약을 먹인 뒤 찍은 것’이라는 설명이 붙어있다. 해당 장소가 버닝썬 VIP룸 내부 사진과 상당 부분 일치해 논란은 더욱 증폭됐다.

이문호 버닝썬 대표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동영상을 본 적이 있다”며 “확인 결과 우리 클럽이 맞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손님이 와서 촬영하고 유포한 것 같은데 어떤 경위로 벌어진 일인지는 전혀 알지 못한다”며 “주말 기준 하루 수천 명이 다녀가는데 일일이 휴대전화 검사를 할 수 없는 노릇”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논란이 된 VIP룸은 폐쇄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경찰 측은 해당 동영상의 진위 여부를 조사, 파악하기에 나섰다. 관계자는 “이 동영상이 실제 버닝썬에서 촬영된 영상이 맞는지, 어떤 경로로 유포됐는지 살펴보고 있다”며 “마약이나 성폭력 등 동영상과 관련해 불거진 의혹도 전반적으로 살펴볼 것”이라 전했다.

경찰은 해당 논란 동영상 외에도 폐쇄회로(CC)TV 자료와 임직원의 금융거래 기록을 확보해 조사 중이다.

버닝썬 사태는 지난해 11월 24일 김모(28)씨와 클럽 보안요원 간 폭행 사건에서 비롯됐다. 김씨는 클럽에서 성추행당한 여성을 도우려고 나섰다가 보안요원과 출동한 경찰에 폭행당했다며 경찰과 클럽 간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더해 이용객들의 마약 투약, 여성 성폭행 의혹 등이 잇따랐다.

이에 대해 이문호 대표는 지난 4일 입장문을 통해 경찰과의 유착관계, 성폭행, 마약, 물뽕, 마약판매 등 혐의에 대해 수사에 적극 협조 중이라면서도 “해당 폭행 사건을 제외한 모든 사건들은 전부 확인되지 않은 것이다. 아무 근거 없는 소문들도 사실로 여겨져 유포된 것이 다수”라고 주장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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