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 폭로 파문] 벌벌 떠는 월가

[위키리크스 폭로 파문] 벌벌 떠는 월가

입력 2010-12-02 00:00
업데이트 2010-12-02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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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2곳 쓰러뜨릴 내용 공개”

위키리크스가 다음 표적으로 미국의 거대은행을 지목하면서 월스트리트 전체가 공포감에 휩싸였다. 위키리크스의 표적이 뱅크오브아메리카(BoA)라는 소문이 돌면서 BoA 주가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3.18%나 떨어졌다.

위키리크스 설립자인 줄리언 어샌지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미국의 거대 은행 한곳에 관한 수만건의 자료를 내년 초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어샌지는 은행 이름을 직접 대지는 않았으나 “은행 1~2개는 쓰러뜨릴 수 있는 내용”이라고 해 월가의 불안을 가중시켰다. 그는 지난해 10월 ‘컴퓨터 월드’와 가진 인터뷰에서 BoA에 관한 방대한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힌 적이 있다. 다음 표적이 실제 BoA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어샌지는 당시 인터뷰에서 “현재 BoA 임원 컴퓨터에 저장돼 있던 5기가바이트 분량의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확보하고 있다.”면서 “이 자료를 압축파일 형태로 공개할 수도 있지만 시장에 충격을 주기 위해서는 자료를 검색하고 얘기가 될 만한 것을 정리하는 작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발언은 당시에는 정보기술 전문매체에 인터뷰가 실리면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5기가바이트 용량은 문서로 60만쪽이 넘는다. 메릴린치 증권의 몰락에 관해 그동안 쏟아져 나온 각종 단행본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양이다. 최근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국 국무부 외교전문 25만여건조차 1.6기가바이트에 불과하다. 뉴욕타임스는 위키리크스가 공개할 내용이 BoA에 관한 것인지 속단할 수는 없지만 주택압류 절차상의 심각한 하자나 정부에서 구제금융을 받는 과정의 뒷얘기 등이 담길 수 있다고 예상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2010-12-0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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