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 파문’ 뒷수습 나선 클린턴

‘위키리크스 파문’ 뒷수습 나선 클린턴

입력 2010-12-02 00:00
업데이트 2010-12-02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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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의 미국 외교전문 공개 사태로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인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1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정상회의에서 사태 ‘뒷수습’에 나섰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한 미국 고위관리에 따르면 클린턴 장관은 외교전문에서 부정적으로 묘사된 각국 정상들을 일대일로 만나 이번 사태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이들의 이해를 구하는 데 주력했다.

 이 관리는 클린턴 장관이 각국 정상들에게 이 문제를 먼저 제기하기를 부끄러워하지 않았으며 이번 사태에 대해 미국이 유감을 느끼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또 이번에 공개된 외교전문들이 미국 대사관에서 나온 것이지만 미국의 시각과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음을 정상들에게 강조했다고 이 관리는 전했다.

 클린턴 장관이 일대일로 만난 외국 지도자들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닉 클레그 영국 부총리,미하일 샤카슈빌리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 대통령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가운데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외교전문 내용이 이탈리아에서 논란을 일으키며 문제가 되고 있으며 미국의 공식 입장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고 미국 관리는 말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외교전문에서 ‘무기력하고 허영심이 강하며 유럽 지도자로서 무능한’ 인물이자 ‘파티를 무척 좋아하는’ 것으로 묘사된 바 있다.

 이에 대해 클린턴 장관은 베를루스코니 총리와 진솔한 대화를 나눴으며 그를 안심시켰다고 미국 관리는 전했다.

 이 관리는 일부 정상들이 이번 사태로 곤란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며 유감을 표명하기도 했지만 대부분 미국 측의 해명을 이해했다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OSCE 정상회의에 참석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도 만나 이번 사태로 야기된 문제들에 관해 논의했다고 유엔 대변인이 밝혔다.그러나 두 사람의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외교전문에서 미국 정부는 반 총장과 유엔 고위직들에 대해 정보수집 활동을 벌여온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에 대해 반 총장은 “감시당하는 것을 좋아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불쾌감을 표시한 바 있다.

 한편 위키리크스 설립자인 줄리언 어샌지는 언론 인터뷰에서 클린턴 장관이 외교관들에게 스파이 행위를 지시했을 경우 사임해야 한다고 촉구했으며 이에 대해 미 백악관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맞받아쳤다.

 

아스타나(카자흐스탄)·유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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