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검찰, 反푸틴 록그룹 멤버들에 3년형 구형

러’ 검찰, 反푸틴 록그룹 멤버들에 3년형 구형

입력 2012-08-08 00:00
업데이트 2012-08-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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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적 증오에 따른 난폭 행위 혐의 입증됐다”

러시아 검찰이 7일(현지시간) 정교회 사원에서의 반(反) 푸틴 공연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러시아 펑크 록 그룹 멤버들에게 3년씩의 징역형을 구형했다.

이타르타스 통신에 따르면 담당 검사 알렉산드르 니키포로프는 이날 공판에서 ‘종교적 증오에 따른 난폭 행위’라는 피고들의 혐의는 충분히 입증됐다며 “그들은 분명히 종교적 증오를 보여주고 신자들의 감정을 비하하고 모욕했다”고 구형 근거를 설명했다.

러시아 여성 펑크 록 그룹 ‘푸시 라이엇((Pussy Riot)’ 멤버 5명은 대선 운동이 한창이던 지난 2월 복면을 한 채 모스크바 시내 크렘린궁 인근의 러시아 정교회 사원 ‘구세주 성당’ 제단에 올라가 ‘성모여, 푸틴을 쫓아내소서’란 노래와 요란한 춤이 섞인 공연을 펼쳐 러시아 정계와 종교계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엄숙하기로 유명한 러시아 최대 정교회 사원에서 록 음악을 연주한 것 자체가 신성모독으로 여겨지는 데다 노래 가사가 블라디미르 푸틴 당시 대선 후보(현 대통령)를 비방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후 3월 초 깜짝 공연을 벌였던 멤버들 가운데 나제즈다 톨로콘니코바(22), 마리야 알료히나(24), 예카테리나 사무체비치(29) 등 3명의 여성들이 수사당국에 체포됐다. 검찰은 “이들이 수세기에 걸친 러시아 정교회의 전통을 신성모독적 방식으로 비하했다”며 ‘종교적 증오에 따른 난폭 행위’ 혐의로 형사기소했다.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고 7년 형을 선고받을 수 있는 죄목이다.

모스크바 하모브니체스키 법원은 지난달 말부터 이들에 대한 공판을 벌여오고 있다.

니키포로프 검사는 이날 자신들의 행위가 정치적 성격을 띠고 있다는 피고들의 주장과 달리 그 행위는 정교회 신자들을 모욕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서 공연 도중 국가 지도자의 이름(푸틴)을 거론한 것도 나중에 자신들의 행동에 정치적 성격을 부여하려고 일부러 그런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교회 신자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변호사 라리사 파블로바도 검사의 주장을 적극 지지했다. 파블로바는 피고들은 자신들의 행위가 정당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법정에서도 신자들을 계속해 비하했다며 이들이 의도적으로 교회에 침입한 것도 정교회 신자들의 종교적 감정에 최대한의 손상을 입히기 위한 목적에서 이루어졌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같은 검찰과 정교회 신자 측 주장과는 달리 록 그룹 멤버 지지자들은 푸틴 정권과 법원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며 록 그룹 멤버들을 즉각 석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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