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올림픽이 찬밥 신세인 이유

美 올림픽이 찬밥 신세인 이유

입력 2012-08-08 00:00
업데이트 2012-08-08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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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학력ㆍ고소득층 올림픽 선호

미국은 거의 모든 경기 종목에서 최강의 실력을 지는 스포츠 강국이지만 올림픽에 대한 언론의 관심은 뜻밖으로 저조한 편이다.

한국처럼 금메달을 땄다고 아나운서와 해설자가 이성을 잃고 비명을 지르고 울거나 방송국이 온종일 해당 경기 영상을 반복해서 트는 예는 찾아볼 수가 없다.

몇 안 되는 전국지 중에선 유일하게 각계각층이 본다는 USA 투데이 신문이 그나마 올림픽 뉴스를 비중 있게 전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지면 배정에선 야구와 미식축구, 자동차 경주, 농구에 밀리는 게 현실이다.

미국 언론이 올림픽에 관심을 쏟지 않는 것은 국민이 그만큼 대회에 별 관심이 없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실제로 미국에서 올림픽은 상류 스포츠라는 인식이 확고하게 자리하고 있다. 잘 살고 많이 배운 사람일수록 올림픽을 더 관심 있게 지켜본다는 얘기다.

7일 나온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이런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님이 입증됐다.

갤럽이 지난 4~5일 미국의 성인남녀 1천82명을 대상으로 한 시청자 의식조사 결과를 보면 ‘올림픽을 많이 본다’는 응답률은 대졸 이상은 49%, 고졸 이하는 28%를 각각 기록했다.

소득별로는 월 5천달러 이상을 버는 중산층이 54%, 월 2천달러 이하를 버는 저소득층은 그의 반도 안되는 25%에 그쳤다.

성별로 보면 여성이 43%로 남성(36%)보다 올림픽 관심 시청률이 높았다. 방송사 입장에서 올림픽 특수의 최대 고객이라 할 수 있는 미혼 남성은 고작 30%가 ‘올림픽을 많이 본다’고 답했다.

올림픽 주관 방송사인 NBC가 국민의 관심이 큰 주요 경기를 녹화 중계를 해도 별 문제가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번 갤럽 조사에서 올림픽 경기 결과를 녹화가 아닌 실시간으로 보고 싶다는 시청자는 17%에 불과했다. 시청자의 52%는 NBC가 뭘 어떻게 하든 개념치 않는다고 답했다.

NBC가 런던올림픽 개막식을 광고단가가 가장 높은 저녁 시간대에 녹화방송하는 등 배짱을 부리는 것도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미국에서 올림픽 열기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배경에는 종목이 많아 난해한 올림픽보다 프로종목이 더 재밌고, 올림픽 성적에 국민이 목을 매지 않는 점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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