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오바마 비판 영화 예상 밖 ‘흥행몰이’

美 오바마 비판 영화 예상 밖 ‘흥행몰이’

입력 2012-08-22 00:00
업데이트 2012-08-22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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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오바마의 미국’ 흥행순위 13위

미국에서 연말 대선을 앞두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의 영화가 예상 밖으로 ‘인기몰이’에 성공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인도 출신의 작가이자 정치 논평가인 디네시 디수자가 메가폰을 잡은 다큐멘터리 영화 ‘2016, 오바마의 미국(2016: Obama’s America)’이 지난 주말 총 124만9천달러(약 14억1천만원)의 수입을 올리면서 박스오피스 13위에 올랐다.

이 영화의 입장 수입은 지난 주에 비해 무려 293%나 늘어났으며 블록버스터 ‘맨 인 블랙(MIB) 3’와 인기 애니메이션 ‘마다가스카 3’, 그리고 한때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던 ‘헝거게임’과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등 할리우드의 대형 흥행작들보다도 많다.

특히 상영관 1개당 수입은 7천391달러에 이르러 배트맨 시리즈 ‘다크 나이트 라이즈’ 등을 제치고 5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텍사스주의 영화관 한 곳에서 ‘조촐하게’ 개봉했던 이 영화는 보수주의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점차 퍼져나가 지난 주말에는 상영관이 169개로 늘어났고 오는 주말에는 800여개 영화관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에서는 일부 주민들이 지역신문에 이 영화의 상영관 안내가 없다며 항의해 신문사가 해명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감독인 디수자의 책 ‘오바마 분노의 근원(The Roots of Obama’s Rage)’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아카데미 작품상에 빛나는 ‘쉰들러 리스트’를 제작한 제럴드 몰렌이 공동 제작자로 나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영화는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의 영향력을 쇠퇴시키기를 원한다고 지적하면서 그가 재선에 성공하면 오는 2016년 미국의 모습이 어떤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공동 감독인 존 설리번은 “주류 언론과는 다른 시각으로 오바마 대통령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인기를 끄는 것으로 본다”면서 “보수 색채가 강한 지역뿐 아니라 뉴욕이나 로스앤젤레스(LA) 등에서 더 큰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 영화의 인기가 오바마 대통령에게는 반가운 소식은 아니라면서도 대다수 관객들은 어차피 오바마 반대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선거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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