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레넌 살해범, 7번째 가석방 신청 거부

존 레넌 살해범, 7번째 가석방 신청 거부

입력 2012-08-24 00:00
업데이트 2012-08-24 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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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전설적인 4인조 밴드 비틀스의 멤버 존 레넌(당시 40세)을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32년째 복역 중인 마크 데이비드 채프먼(57)이 7번째로 신청한 가석방이 다시 거부당했다.

뉴욕주 교정국은 채프먼의 가석방 청문회를 열었지만 신청이 거부됐다고 2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또 뉴욕 가석방심사위원회도 채프먼에 수감 태도가 좋았지만 출소시킬 수 없다고 통보를 했다.

가석방심사위는 심사보고서에서 “복역하는 동안 귀하(채프먼)의 적극적인 노력에도 이 시점에 석방하는 것은 법에 대한 존중을 크게 해치는 것”이라면서 “가석방은 가증스럽고 정당한 이유도 없으며 폭력적이고 냉혹하며 고의적인 범행 결과로 비극적으로 생명을 앗아간 사실을 하찮은 일로 만들 수 있다”고 거부 사유를 설명했다.

심사보고서는 채프먼의 행형 태도에 관해 “교정에 따른 성과”와 본인이 깊이 뉘우치는 점 등을 들어 높이 평가했으나 그의 석방에 대한 거센 반발도 고려했다고 적었다.

채프먼은 2년 지나면 다시 가석방을 신청할 수 있다.

앞서 지난 5월 채프먼은 갇혀 있던 애티커 교도소에서 인근의 웬드 교도소로 이감됐다. 두 교도소 모두 미국에서 경비가 가장 엄중한 곳이다.

채프먼은 2000년 12월 8월 레넌이 거주하는 뉴욕 맨해튼의 아파트 밖에서 레넌의 부인 오노 요코 등이 보는 가운데 권총 5발을 쏘아 숨지게 했다.

그는 다음해 재판에서 2급 살인죄가 인정돼 20년형에서 최대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채프먼은 2년 전 가석방 청문회에선 자신이 애초 조니 카슨 아니면 엘리자베스 테일러를 저격하려 했다가 접근이 쉬운 레넌을 택했다고 진술했다.

또 채프먼은 “존 레넌을 살해함으로써 내가 대단한 사람이 됐다고 느꼈지만 그 때문에 살인자가 됐으며 살인자들은 대단한 사람이 아니다”고 자책하기도 했다.

하지만 레넌의 부인 오노는 2010년 “남편의 살해범은 계속 감옥에 있어야 한다고 요청할 것”이라며 채프먼이 오노과 그 가족, 본인에도 위험한 존재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채프먼은 20년을 복역해 가석방 신청이 가능해진 2000년부터 2년마다 가석방을 신청해 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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