潘총장, 김영남 면담…”남북관계 개선돼야”

潘총장, 김영남 면담…”남북관계 개선돼야”

입력 2012-08-31 00:00
업데이트 2012-08-3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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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30일 이란 테헤란에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면담했다고 유엔이 밝혔다.

유엔은 31일 홈페이지에서 반 총장이 전날 비동맹운동 정상회의에 참석한 북한의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만나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반 총장은 이 자리에서 남북관계 개선이 북한과 미국의 관계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한의 열악한 인권상황이 우려된다며 유엔과 이와 관련한 접촉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올봄 오랜 가뭄과 최근 폭우에 따른 북한의 식량난에 우려를 전하며 유엔이 200만달러 상당의 긴급 인도적 지원을 제공했음을 상기시켰다.

이에 김 상임위원장은 사의를 표시했고, 반 총장도 지난해 발레리 아모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HCA) 국장의 방북을 수용한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고 유엔은 전했다.

아모스 국장은 지난해 10월17일부터 21일까지 북한을 방문해 김영남 상임위원장을 만나고 함경남도와 강원도의 병원, 탁아소, 가정, 농장, 시장 등을 방문했다.

반 총장과 김 상임위원장의 회동 여부는 이번 비동맹운동 정상회의 개막 전부터 한반도에서 관심을 끌었던 이슈다.

북한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이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처음으로 한국 출신의 유엔 사무총장을 만난다는 점에서 적잖은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반 총장은 지난 26일 미국 현지 인터뷰에서 김영남 위원장과 공식 회동 가능성은 부인하면서도 “김 위원장을 자연스럽게 만나 한반도 평화와 남북한 교류 등에 대해 얘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 총장과 김영남은 2009년 7월 이집트에서 열린 제15차 비동맹운동 정상회의에 참석했다가 잠시 대화를 나눴던 적이 있다.

폭로전문 웹사이트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주유엔 미국 대표부의 외교전문에 따르면 반 총장은 당시 회의에서 김영남을 먼저 알아보고 말을 건넸으며 당시 억류됐던 미국 언론인 유나 리와 로라 링에게 인도적 차원의 관용을 베풀어 이들을 석방하는 것이 어떠냐고 권유했다.

당시 김영남은 두 사람의 범법 사실을 지적하면서 “두고 보자”고 답하고서 북한의 로켓 발사와 유엔 안보리의 비난 성명, 6자회담 등에 대해 기존 입장을 고수하는 발언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반 총장과 김 상임위원장의 이번 회동은 유엔이 홈페이지에서 공개할 정도의 비교적 격식을 차린 면담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반 총장은 같은 날 김 상임위원장 외에도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을 비롯해 부르키나파소 대통령, 네팔 총리, 이란 외무장관 등과 면담했다고 유엔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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