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진행자 성범죄 파문 연루 코미디언 체포

BBC 진행자 성범죄 파문 연루 코미디언 체포

입력 2012-11-02 00:00
업데이트 2012-11-02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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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활동 프레디 스타…연예계 인사 줄줄이 수갑

작고한 전(前) 영국 BBC 진행자 지미 새빌의 성범죄 파문을 수사하는 런던경찰이 코미디언 프레디 스타(69)를 관련 혐의로 1일(현지시간) 체포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경찰은 이날 “새빌에 대한 수사와 관련해 (잉글랜드 중부) 워릭셔에서 60대 남자를 체포했다”며 “그는 성범죄 혐의를 받고 있으며 지역 경찰이 신병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그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BBC와 스카이뉴스 등 대부분의 영국 주요 언론은 워릭셔의 한 마을에 사는 스타를 체포된 인물로 지목했다.

앞서 지난 28일에는 1970년대 록스타 개리 글리터(68)가 새빌과 함께 미성년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이로써 새빌 파문과 관련해 체포된 인사는 두 명으로 늘었다.

스타는 자신이 새빌의 성폭력 피해자라고 처음으로 공개 증언한 카린 워드가 공범으로 거명하면서 수사선상에 올랐다.

워드는 14세였던 1970년대 당시 새빌의 쇼 뒤편 BBC 분장실에서 스타가 자신의 몸을 더듬는 등 성추행했다고 폭로했다.

BBC의 음악 프로그램 ‘탑오브더팝스’의 DJ로 이름을 날렸던 새빌은 그가 1970년대 방송국 안팎에서 소녀들에게 성폭력을 행사했다는 증언이 ITV의 다큐멘터리를 통해 공개되면서 최근 파문에 휩싸였다.

새빌을 포함한 일군의 남자 연예인들이 인기를 이용해 소녀들을 성폭행 혹은 성추행 대상으로 삼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새빌은 지난해 84세로 숨졌다.

영국 경찰은 이들의 피해자가 많게는 3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1970년대 인기 코미디언으로 활동한 스타는 지난달 BBC와의 인터뷰에서 거듭 연루 사실을 부인한 바 있다.

일부 피해자들은 새빌의 유산을 상대로 정신적 고통에 대한 금전적 배상을 요구하는 민사소송에 나설 계획이다.

영국의 내셔널웨스트민스터은행은 이날 새빌의 자산 상당수를 동결했다고 밝혔다.

새빌의 유산은 430만 파운드(약 76억원) 상당으로, 이중 370만 파운드가 이 은행에 공익신탁으로 보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12명을 대리하는 앨런 콜린스 변호사는 “동결명령을 받기 위해 법정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배상을) 더 용이하게 하는 조치”라며 환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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