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미디어 ‘가짜 계정’으로 몸살

소셜 미디어 ‘가짜 계정’으로 몸살

입력 2012-11-14 00:00
업데이트 2012-11-14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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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이미지·수익 해치지만 해결 쉽지 않아

미국 대선 열기가 한창 뜨겁던 지난달 페이스북에는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있는 한 병원의 페이지가 새로 개설됐다.

이 페이지에는 병원이나 치료에 대한 정보 대신 오바마 대통령과 그의 건강보험개혁법 ‘오바마 케어’에 대한 비판글이 게시됐고 수백 명의 지지자가 재빨리 ‘좋아요’ 버튼을 눌러 동의를 표했다.

그런데 이 페이지는 실제로 해당 병원에서 개설한 것이 아니라 명의가 도용된 ‘가짜 페이지’로 드러났고 11일 만에 소리소문없이 사라졌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은 14일 인터넷상에서 이런 ‘가짜계정’이 판치면서 페이스북 같은 소셜미디어 업체가 몸살을 앓고 있다고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현재 10억명이 넘는 이용자 가운데 어느 정도가 가짜 계정인지 언급을 피했지만 지난 6월 미 증권거래위원회 조사 당시 8억5천500만명의 이용자 가운데 8.7%에 해당하는 8천300만개의 계정이 스팸이나 가짜 계정 등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필명이 허용된 트위터의 경우 특히 이런 가짜 계정이 만연해 허리케인 ‘샌디’와 같은 재난 상황이나 선거 때 유언비어를 퍼트리는데 악용되고 있다.

소비자 모임 사이트에 올라오는 가짜 이용 후기도 골칫거리며 개인정보를 빼내려고 가짜 쿠폰이나 할인권이 올라오는 경우도 빈번했다. 일부에서는 취업에 유리하게 하려고 가짜 페이스북 계정을 만들기도 했다.

’진짜 신원을 사용하는 사이트’를 표방하는 페이스북에 이런 가짜 계정은 사이트의 기본 전제에 대한 의문이 일게 할 수 있는 심각한 문제다.

가짜 이용자들이 누른 ‘좋아요’ 버튼은 페이스북이 수입 확보를 위해 도입 중인 광고의 신뢰성을 해칠 수 있으며 소셜 검색 결과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때문에 페이스북 측은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 지난 8월부터 가짜 계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150~300명의 특별반을 가동하고 시스템도 개발했다.

지난달에는 백신회사와 손잡고 이용자들이 유·무료로 악성 코드 퇴치 프로그램을 내려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가짜 계정 문제 해결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이용자들이 프로필을 거짓으로 만드는 것을 막을 수 없고, 일부 이용자들은 페이스북 페이지의 편재성이 거짓을 어느 정도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가짜 계정을 사용하는 콜린 칼라한(25)은 직장을 가지기 전에 회사 측에서 자신이 파티에서 찍은 사진을 나쁘게 해석할까 두려워 프로필을 수정했다고 말했다.

가짜 계정으로 피해를 본 노스캐롤라이나의 병원 측은 페이스북에 가짜 계정을 알렸지만 이용 약관을 위반하지 않았다는 대답만 돌아왔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현재 모든 소셜미디어에서 이뤄지는 대화나 게시글의 4%가량이 거짓이며 2014년에는 이 수치가 10%를 넘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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