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니 “오바마 승리는 특정집단 선심성 정책 때문”

롬니 “오바마 승리는 특정집단 선심성 정책 때문”

입력 2012-11-15 00:00
업데이트 2012-11-15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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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흑인·히스패닉 등에 정책 선물 공세… ”아직도 패배에 힘들어하고 있다” 심경 고백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한 밋 롬니 공화당 후보가 자신의 패배 원인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특정 집단에 쏟아부은 ‘선심성’ 정책 탓으로 돌렸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LA타임스 등에 따르면 롬니는 이날 후원자들과 한 20분간의 전화회담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청년층 유권자와 아프리카계 미국인, 히스패닉 등 특정 이해집단의 표를 얻기 위해 ‘정책 선물’ 공세를 펼쳤고 이것이 승리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이들 집단의 지지를 끌어내고자 특정 목표를 정해놓고 계획을 추진하는 ‘낡은 각본(old playbook)’을 따랐다고 비난했다.

롬니는 구체적으로 학자금 대출이자 부담 완화, 피임약 보험 적용 혜택, 26세 이하는 부모와 동반 보험 가입을 허용하는 내용의 건강보험개혁법 등이 청년층에게 가장 큰 선물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건보개혁법이 “연간 2만5천~3만5천달러(약 2천700만~3천800만원)의 소득을 벌어들이는 유권자들에게 무료로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말로 들려 엄청난 효과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롬니는 또 불법체류자 구제방안인 ‘드림 액트’ 법안이 흑인들과 히스패닉 유권자들을 동원하는 데 효과적이었고, 오바마 측이 자신을 ‘반(反) 이민주의자’로 묘사한 것이 효과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이처럼 ‘사소한’ 문제들에 힘을 쏟은 반면 자신은 군사전략, 외교정책, 강한 경제, 일자리 창출 등 나라 전체에 관한 중요 문제들에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롬니의 이번 발언은 과거 세금을 내지 않는 미국인 하위 47%를 ‘정부 의존형 인간’이자 고정불변의 오바마 지지자로 묘사한 것과 맥락을 같이해 논란이 예상된다.

이날 전화회담에서 롬니는 대선 결과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는 “승리하지 못해 미안하다. 여러분과 우리는 모두 이길 것으로 기대했고 예상치 못한 결과에 실망했음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지금 ‘앞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고 말하지만, 솔직히 아직도 패배에 힘들어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롬니는 5억달러에 달하는 엄청난 선거자금 모금액에 놀랐다며 감사의 뜻을 표시하고 후원자 집단과 계속 연계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를 통해 정보를 계속 주고받고 정당의 앞날에 영향력을 행사해 미래의 또 다른 대선 후보를 선택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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