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롬니 꺾고나니 이젠 매케인?

오바마, 롬니 꺾고나니 이젠 매케인?

입력 2012-11-16 00:00
업데이트 2012-11-16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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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오바마 對 매케인 대결구도 재연”

축배를 들어야 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난마처럼 얽힌 정국 수습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전전긍긍하고 있다.

천신만고 끝에 공화당 밋 롬니 후보를 누르고 연임에 성공하긴 했지만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성추문이 터져 나오면서 정국이 계속 꼬이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발등의 불인 재정절벽 해소와 일자리 창출 대책 마련을 위해 공화당과의 협력이 급선무인데 벌써 대치전선이 형성돼 있고, 내년 1월 집권 2기 내각 출범을 앞두고 외교안보국방 라인을 포함한 전반적인 인사 구상이 헝클어져 아주 난감한 상황이다.

게다가 오바마 대통령은 측근인 수전 라이스 유엔주재 대사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후임으로 임명하려는 2기 국정운영의 첫 포석부터 난관에 봉착하자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한다.

특히 2008년 대선때 공화당 ‘맞수’였던 존 매케인 의원이 반대의 선봉장에 서자 당혹스러움을 넘어 불쾌감마저 표출한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5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이 두번째 대선 캠페인을 최근에야 끝냈지만 첫번째 대선 맞수(매케인)에 대한 비난전은 아직도 마무리짓지 못했다”면서 “오바마 대 매케인이라는 2008년 대결구도가 재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닌게아니라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있었던 대선후 첫 기자회견에서 매케인에 대한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오바마는 전날 상원 군사위 공화당 간사인 존 매케인(애리조나) 의원이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공화당의 떠오르는 스타 켈리 에이요트(뉴햄프셔) 의원 등 상원 동료를 규합해 라이스 국무장관 내정을 결사반대하는 것을 겨냥, “라이스 명성에 흠집을 내려는 것은 터무니없는 짓”이라며 “공격의 표적을 찾는다면 라이스가 아니라 나를 택하라”고 ‘버럭’ 화를 냈다.

앞서 매케인 등 3인은 14일 라이스가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 영사관 테러 사건이 이슬람 모독 영상 때문에 발생한 우발적 사건이라는 식으로 발언한 것과 관련, “라이스는 벵가지 사건이 테러 공격임을 알았어야 했다”며 국무장관 임명 노력을 무산시킬 것임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상원내 ‘워터게이트식’ 조사특위 구성까지 요구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라이스의 국무장관 임명을 필리버스터(의사진행방해)를 해서라도 막겠다는 입장을 밝힌다.

비록 민주당이 상원내 다수를 점하고 있지만 의석이 전체 100석 중 55석에 그쳐 필리버스터를 막기에는 5석이 모자라, 오바마 대통령의 ‘라이스 구하기’가 결코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폴리티코는 오바마가 이번 대선 캠페인때 매케인이 한때 제안했던 이민개혁법안을 폐기한 사실을 적시하며 “이는 공화당이 어떤 사안에 대해서도 협조하지 않는 증거”라고 비판했던 점을 상기시키면서 “2008년 대선 이후 오바마와 매케인 사이가 틀어진 것은 비단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현재 오바마 대통령은 라이스를 국무장관으로 지명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고, 매케인 등 공화당측은 16일 상·하원 정보위 청문회에서 시시비비를 명확하게 따지겠다고 벼르고 있어 워싱턴 정가는 당분간 시끄러울 전망이다.

오바마 측근들은 “매케인 의원 등은 과거 부시 행정부때 콘돌리자 라이스 당시 국무장관이 이라크와 관련한 잘못된 정보를 공개했을 땐 방어하기에 급급했다”고 역공을 취하고 나섰다.

대선 종료 직후만 해도 승자의 아량과 패자의 아름다운 승복으로 초당적 협력이 예상됐던 미국 정가가 이처럼 예상치 못한 돌발변수 출현으로 채 한달도 못돼 ‘허니문’이 사실상 끝났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 분위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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