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니, 美 공화당내 ‘기피인물’로 전락”

“롬니, 美 공화당내 ‘기피인물’로 전락”

입력 2012-11-18 00:00
업데이트 2012-11-18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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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심성 공약’ 발언 등 패인 변명으로 당 재건노력에 찬물

지난 11·6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패한 밋 롬니 전 공화당 후보가 소속 당의 ‘기피 인물(persona non grata)’이 돼 가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7일 보도했다.

롬니가 대선 패인을 대통령 후보의 격에 맞지 않게 남의 탓으로 돌려 히스패닉(중남미계 이민자) 등 소수계 지지층을 확대하려는 당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었기 때문이다.

롬니는 지난 14일 후원자들과의 전화회의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청년층·흑인·히스패닉 등 특정 계층의 표를 얻으려고 ‘선심성 공약’을 펼쳤다고 주장해 공화당 주지사와 의원들로부터 비난의 뭇매를 맞았다.

WP는 10억달러의 선거자금을 모으고 5천900만표를 얻은 롬니가 대선이 끝난 지 열흘 만에 친정(공화당)으로부터 ‘배 밖으로’ 던져지고 있다며 공화당은 롬니 없이 미래를 준비하려는 것 같다고 전했다.

롬니는 지난 6일 보스턴에서 패배 시인 연설을 하고 사람들의 눈에서 빨리 사라지는 듯했으나 ‘선심성 공약’ 발언으로 소수계 저변 확충에 애쓰는 당 지도자들과 정면으로 충돌했다고 WP는 지적했다.

한때 롬니의 러닝메이트(부통령후보)로 거론됐던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16일 보도채널 MSNBC 인터뷰에서 “누가 롬니가 진 이유를 묻기에 오바마보다 표를 덜 얻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며 “(롬니처럼 분열시키는 얘기를 하면) 모든 국민의 지도자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많은 공화당 인사들은 재계를 빼면 이렇다 할 만한 지지층이 없는 롬니가 공화당 재건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말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라울 라브라도 하원의원(아이다호)은 WP에 롬니의 히스패닉 관련 발언을 강하게 비난하면서 “롬니는 앞으로 어디에도 출마하지 못할 것”이라며 “불행하게도 롬니는 (더 이상) 우리의 지도자가 아니다”라고 목청을 높였다.

앞서 차기 대권 주자로 거명되는 바비 진달 루이지애나 주지사 등 공화당 중진들은 “롬니의 발언은 완전히 틀렸다. 유권자를 분열시키는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는 등으로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WP는 이런 격한 반응들을 열흘 전 대선 후보로서 보였던 롬니의 우아함이 급속히 추락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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