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국민 “지상전 지지” 30%에 그쳐

이스라엘 국민 “지상전 지지” 30%에 그쳐

입력 2012-11-19 00:00
업데이트 2012-11-19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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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대한 인명 피해 우려”…이집트인도 “전쟁 참여 반대”

자국군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습을 압도적으로 지지했던 이스라엘 국민이 지상군 투입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 일간지 하레츠는 조사기관 다이얼로그와 공동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 응답자의 84%가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습을 지지한다고 밝힌 데 비해 지상전에 찬성한다고 답한 비율은 30%에 불과했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이스라엘군과 하마스의 교전이 엿새째 계속되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지상군 투입 태세를 갖췄다는 위기감이 고조된 상황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하레츠는 지상전에 대한 저조한 지지율은 이스라엘 국민이 지상군 투입의 효과가 제한적이고 막대한 인명 피해가 뒤따르게 돼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풀이했다.

일각에선 가자지구 공습이 이스라엘 총선을 앞두고 당국의 ‘지지율 끌어올리기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도 공습 이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에후드 바라크 국방장관의 지지율은 각각 55%, 52%로 공습 이전 대비 20%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집트 국민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을 비난하면서도 정작 자국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교전에 연루되는 것에는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9일 보도했다.

세계 최대 이슬람주의 단체인 ‘무슬림형제단’ 출신인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은 대외적으로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죽이는 뱀파이어”라면서 가자지구 공습을 맹비난했다.

그러나 무르시 대통령으로서는 죽어가는 경제를 살리고 서방의 지원을 계속 얻어내기 위해 이스라엘과의 평화 관계를 유지하는 것 또한 절실한 상황이어서 그야말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에 놓였다.

WP는 이스라엘에 대한 비난 수위에 무관하게 이집트 카이로에서 만난 주민 그 누구도 전쟁을 원하는 사람은 없었다고 전했다.

이집트 카이로의 한 학교에서 음악 교사로 재직 중이라는 아델 무함마드는 “이집트인 모두가 이스라엘에 맞서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전쟁에 연루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전쟁에 직접 참여하는 것보다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인도적 지원이나 자금 조달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옷 가게를 운영하는 한 주민도 “현재 이집트에는 더 중요한 우선순위가 존재한다”면서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전쟁에 참여하는 것은 이성적인 결정이 아니다”라고 우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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