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 혹은 지상전…갈림길에 선 이스라엘

정전 혹은 지상전…갈림길에 선 이스라엘

입력 2012-11-20 00:00
업데이트 2012-11-20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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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교전이 엿새째 계속된 가운데, 이스라엘이 위험이 따르는 두 가지 선택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스라엘이 교전에서 우위를 점한 상황에서 지상군을 투입해 하마스의 전력을 완전히 무너뜨릴지, 아니면 국제사회의 시선을 고려해 정전을 받아들일지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어떤 선택을 하든지 ‘리스크’가 따를 수밖에 없다는 의견을 내놨다.

우선 이스라엘이 지상군을 투입할 경우, 이미 100명을 넘긴 사망자가 더욱 늘어남은 물론 이스라엘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가 약화할 수 있다.

또 지금까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해 한 걸음 물러나 있던 인근 아랍 국가들을 자극할 수 있다는 위험도 따른다.

그러나 정전 협정을 선택한다고 해도, 갈등의 근원이 해결되지 않는 이상 새로운 갈등상황이 반복될 것이라는 부담을 안아야 한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단 하렐 이스라엘군 전(前) 참모차장은 “가자지구에 1천300여회에 이르는 공격을 시도한 이스라엘에게는 더 이상 공격할 대상이 남아 있지 않다”며 이스라엘이 선택에 기로에 섰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카이로에서 마련된 협상 내용을 받아들이거나, 가자지구로 전진해 상황을 확장시키는 두 대안 중 선택을 해야 한다”며 “다만 후자의 선택은 양측 모두에 부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측은 하마스의 로켓 기지에 대한 공습이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면서도, 여전히 얕잡아볼 수 없을 정도의 전력이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

마이클 오렌 주미 이스라엘 대사는 하마스가 교전이 시작되기 전 1만~1만2천개의 로켓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 중 현재까지 1천개만 사용했다고 19일 밝혔다.

오렌 대사는 하마스가 남은 로켓을 모두 소진하는 데 수 주에서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하마스의 지도자인 칼레드 마샤알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하마스가 약해졌을지언정 대원들의 사기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모든 선택은 이스라엘에 달렸다”며 “우리는 지상전에 돌입하는 등 상황이 확대되길 원치 않는다. 다만 그것을 두려워하지 않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청한 이스라엘의 한 고위공직자는 정부의 목표는 어떤 식으로든 이스라엘 남부 도시가 공격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 공직자는 “어떻게 반군의 재무장을 막느냐가 정전 협정의 가장 큰 난제”라며 “우리는 이스라엘 남부 시민을 보호하는 쪽으로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을 위협하기 위해 가자지구에 대한 군사행동을 감행할 수도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스라엘 정부는 하마스가 적대적인 상태를 유지하는 배후에 이란이 있으며, 이란이 이들에게 기술과 무기를 제공했다고 비난해왔다.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은 최근 성명에서 “현 상황은 하마스가 전쟁을 계속하길 원하는 이란과, 사태 해결을 원하는 대다수의 아랍국가 간의 대치”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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