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핑안, 원자바오 축재 연루 보도에 법적 조치

中핑안, 원자바오 축재 연루 보도에 법적 조치

입력 2012-11-26 00:00
업데이트 2012-11-26 17:0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 일가의 축재와 연루된 것으로 보도된 핑안(平安)보험이 26일 관련 보도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핑안보험은 이날 성명에서 “최근 언론이 핑안과 관련해 부정확하고 왜곡된 사실들을 전후 관계에 맞지 않게 보도하고 있다”면서 “이런 보도들이 회사에 끼친 손실에 대응해 적절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핑안보험은 법적 조치의 구체적인 수준이나 어떤 언론사를 상대로 대응에 나설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에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4일 인터넷판에서 원 총리 일가와 핑안 금융그룹 사이의 ‘수상한 거래’가 1999년부터 진행돼 왔다고 보도했다.

원 총리 일가에서 실질적으로 소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핑안 주식의 평가액이 최고 22억 달러(약 2조4천억 원)에 이르게 되기까지 ‘수상한 거래’들이 이어졌다는 게 이 신문의 설명이다.

NYT에 따르면 지난 1999년 아시아 금융위기의 여파로 핑안보험이 공중분해 될 위기에 처했을 때 마밍저(馬明哲) 핑안보험 회장이 당시 부총리이던 원자바오 등 중국 지도부에 대한 로비를 벌였다.

마밍저 회장은 결국 원자바오 당시 부총리의 부인인 장베이리(張배<꽃화밑에 倍>莉)와의 면담을 성사시켰고, 핑안보험은 공중분해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위기를 극복한 핑안보험은 이후 중국 내 제2위의 생명보험사로 성장했고, 원자바오 가족이 사들인 핑안 주식 평가액은 2007년 22억 달러에 달했다고 NYT는 보도했다.

핑안보험 소식통은 핑안 측이 공식 성명에서 NYT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NYT의 보도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법적 조치를 언급했다고 전했다.

핑안보험은 ‘마밍저 회장과 원자바오 부인이 만났느냐’는 AFP의 질문에 답변을 거부하고, “주주들의 뒷배경까지 알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중국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26일 브리핑에서 NYT의 추가 보도와 관련해 “이런 식의 보도에 우리는 이미 입장을 밝힌 바 있다”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훙 대변인은 NYT가 원 총리 일가의 재산 형성 의혹을 처음 보도한 직후 브리핑에서 중국을 갖은 방법으로 비방하려는 국제적 세력이 있다면서 이들은 중국이 발전하고 강대해지는 것을 보고 싶어 하지 않으며 중국에서 불안을 조장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