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 본드 ‘미남계’ 따라한 영국 위장경찰 논란

007 본드 ‘미남계’ 따라한 영국 위장경찰 논란

입력 2013-01-18 00:00
수정 2013-01-1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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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캐려 환경운동가 10명에게 접근…법적 소송

영국에서 007시리즈 주인공인 제임스 본드처럼 위장 신분으로 ‘바람둥이(womanising)’ 행각을 벌인 경찰이 도마 위에 올랐다.

17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와 인디펜던트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여성 환경운동가 10명은 1980년대 말 환경시위에 관한 정보를 캐내려고 위장잠입한 경찰 마크 케네디와 성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 때문에 정신적 외상을 겪고 금전적 피해를 봤다며 런던경찰청과 사우스웨일스 경찰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케네디는 이들 환경운동가가 일하는 단체에서 7년간 마크 플래시 스톤이라는 가명을 써가며 첩보활동을 벌이다 2011년 정체가 탄로 났다. 그러나 피해 여성들과의 성관계 사실은 부인하고 있다.

마이클 투겐하트 고등법원 판사는 16일 열린 심리에서 목표 달성을 위해 여성들과 일부러 관계를 맺었던 제임스 본드와 유사한 사례라고 언급하고 “사건이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판사는 이 사건의 일부를 민사법원으로 넘기고 몇개 최근 사건에 대해선 경찰의 요청대로 재판에 앞서 수사권재판소(IPT)의 비공개 심리가 선행돼야 한다고 결정했다.

IPT는 투명성이 부족하다는 비난을 받는 곳으로, 구두증언을 할 의무가 없어 심리 내용이 공개되지 않을 우려가 있다.

이에 따라 청구인들은 “법원이 경찰이 자행한 권력남용과 조작활동의 기밀을 지키려고 IPT로 사건을 넘겼다”며 반발했다.

청구인들은 “공무원이 정보를 빼내려고 일부러 운동가들과 친하게 지내는 행동을 용납할 수 없다”며 “이 싸움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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