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잭슨 ‘사망책임’ 놓고 법정공방 가열

마이클 잭슨 ‘사망책임’ 놓고 법정공방 가열

입력 2013-05-03 00:00
수정 2013-05-03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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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의 황제’ 고(故) 마이클 잭슨의 사망 책임을 둘러싸고 잭슨의 가족과 공연기획사 AEG 라이브 간 법정 공방이 점차 가열되는 양상이다.

2일(현지시간) 열린 공판에서 AEG가 잭슨의 건강 상태를 무시하고 공연을 강행했다는 원고(가족)측의 주장과 잭슨의 프로포폴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는 피고(기획사)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섰다.

잭슨의 모친 캐서린 잭슨(82)의 변호사인 브라이언 패니시는 잭슨이 죽기 5일 전에 그의 매니저인 프랭크 딜레오가 잭슨의 주치의였던 콘래드 머리 박사의 휴대전화에 남긴 보이스 메일을 증거로 제출했다.

보이스 메일에는 “당신은 지난 밤에 잭슨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것이다. 그는 아프다...우린 잭슨의 상태를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는 내용의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패니시는 “딜레오가 보이스 메일을 남기기 전날 밤 잭슨이 준비하던 ‘디스 이즈 잇’ 공연 책임자인 케니 오르테가가 창백한 얼굴로 오한을 느끼고 있던 잭슨에게 집으로 돌아가라고 말한 적이 있다”면서 “잭슨의 매니저가 이 사실(악화된 잭슨의 건강상태)을 알았기 때문에 AEG 간부들 역시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공판에 증인으로 참석한 올란도 마르티네즈 형사는 피고측 변호사와의 심리에서 캐서린 잭슨과 나눴던 대화 내용의 일부를 공개했다.

캐서린 잭슨은 마르티네즈 형사에게 “잭슨의 약물 중독을 막기 위해 가족들이 많은 노력을 했지만 잭슨은 어떠한 제안도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잭슨이 죽기 전에 머리 박사를 만난 일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AEG는 마이클 잭슨의 죽음 당시 그의 사생활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었고, 머리 박사를 주치의로 고용한 건 프로포폴에 의지하고 있던 잭슨 자신이라고 주장하면서 원고측의 주장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현재 머리 박사는 잭슨에게 치사량의 프로포폴을 투약한 혐의(과실치사죄)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복역중이다.

최대 400억 달러(한화 44조원)의 천문학적인 액수가 걸려 있는 이번 재판은 2010년 9월 캐서린 잭슨이 AEG를 상대로 마이클 잭슨의 사망에 대한 책임을 묻는 민사소송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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