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첩혐의’ NASA근무 중국인…”기밀은 없고 성인물만”

‘간첩혐의’ NASA근무 중국인…”기밀은 없고 성인물만”

입력 2013-05-03 00:00
수정 2013-05-0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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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나…미 검찰, 48시간내 추방명령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기밀정보를 빼돌린 혐의로 붙잡혔던 중국인 과학자가 간첩 혐의 대신 포르노물을 불법 다운로드한 혐의로 기소되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빚어졌다.

NASA 랭글리 연구센터에서 일했던 장롄보(31)는 지난 3월16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덜레스 공항에서 컴퓨터 등 데이터 저장장치를 들고 베이징행 편도 비행기를 타려다가 NASA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됐다.

혐의는 군사 기밀정보와 로켓 기술 등을 빼돌리려 했다는 것. 일종의 ‘스파이 행위’를 했다는 얘기다. 장씨는 당시 혐의를 부인했으나 검찰은 4일 후인 3월20일 그를 허위진술 혐의로 기소했다.

그러나 40일이 지난 1일 장씨에게 적용된 혐의는 컴퓨터 관련 보안규정 위반. 그가 사용하던 NASA 컴퓨터에 성인물을 포함한 영상물을 불법으로 내려받았다는 것이다. 이는 그야말로 경범죄에 해당한다.

FBI는 당초 장씨가 군사기밀 유출을 시도하는 등 무기수출통제법을 위반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진행해왔다. 그러나 그가 들고 있던 컴퓨터와 데이터 저장장치를 샅샅이 훑어봤으나 기밀정보와 관련한 어떠한 증거도 찾아내지 못했다

대신 그의 컴퓨터에는 불법 다운로드한 포르노 영상물과 저작권 있는 영화들이 들어있을 뿐이었다.

검찰은 결국 장씨와의 합의 끝에 공소를 기각했고, 대신 장씨에게는 비자만료 등을 이유로 48시간 내에 출국하라는 강제추방 명령을 내렸다. 장씨는 지난해말 NASA에 의해 사실상 해고된 이후 미취업 상태로 있었고 현재 학생비자도 기한이 만료된 상태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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