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수이식 에이즈 환자 2명 또 ‘완치’ 판정

골수이식 에이즈 환자 2명 또 ‘완치’ 판정

입력 2013-07-04 00:00
업데이트 2013-07-04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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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아오던 에이즈 환자 2명이 혈액암의 일종인 림프종 진단을 받고 이를 치료하기 위해 제3자의 골수이식을 받은 뒤 에이즈 ‘완치’ 판정을 받았다.

미국 하버드 대학 의과대학 브리검 여성병원의 티머시 헨리치 박사는 이 두 에이즈 환자가 림프종 치료를 위해 항암화학요법과 골수이식 수술을 받은 뒤 에이즈 바이러스(HIV)가 사라졌다고 밝힌 것으로 헬스데이 뉴스가 3일 보도했다.

이 두 환자는 골수이식 후 HIV가 사라져 에이즈 치료제 투약을 끊었으며 이들 중 한 명은 그로부터 15주, 다른 한 명은 7주가 경과한 현재까지 HIV가 다시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헨리치 박사는 밝혔다.

HIV가 없어지기는 했지만 극소수가 잠복해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처럼 에이즈 환자가 ‘멸균 완치’(sterilizing cure) 판정을 받은 것은 이번이 2번과 3번째이다. ‘멸균 완치’란 치료에 의해 HIV의 흔적이 사라지는 경우를 말한다.

첫 번째 환자는 미국인 에이즈 환자 티머시 브라운이었다.

1995년부터 에이즈 치료를 받던 그는 2007년 백혈병까지 발생해 독일 베를린에서 HIV 면역 유전자를 가진 사람으로부터 골수이식을 받았다. 그 후 HIV가 사라져 에이즈 치료제 투약을 중단했고 그로부터 4년 후인 2011년 에이즈 완치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2번째와 3번째 환자는 브라운과는 다른 점이 있다. 브라운은 HIV 면역 유전자를 가진 사람의 골수이식을 받았지만 이 두 환자는 이러한 특수 유전자를 갖지 않은 사람의 골수를 이식받았다.

이 3명은 골수이식으로 자신의 혈액세포가 골수기증자의 혈액세포로 대체되는 과정에서 전부터 계속 투여해온 항바이러스제 덕분으로 골수기증자의 혈액세포가 HIV에 감염되지 않을 수 있었으리라는 것이 헨리치 박사의 판단이다.

이들과는 경우가 다르지만 에이즈 완치 판정을 받은 환자는 또 한 명 있다.

출산 전까지 자신이 HIV에 감염된 사실을 몰랐던 미시시피 거주 여성에게서 태어난 여아가 생후 1개월이 되기 전 조기치료 끝에 생후 2.5년에 ‘기능적 완치’(functional cure) 판정을 받은 것이다.

’기능적 완치’란 환자가 약을 복용하지 않고도 바이러스의 억제가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이 연구결과는 말레이시아의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에이즈학회회의(International AIDS Society Conference)에서 발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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